인건비 아끼려고?...폐매트리스 해체 않고 야외 소각한 통영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3 16:39:24
  • -
  • +
  • 인쇄
▲ 폐매트리스 불법소각 현장을 점검하는 통영시의회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침대 매트리스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대형 생활폐기물이다. 워낙 부피가 커서 종량제 봉투에 담을 수 없기 때문에 5000원짜리 스티커를 부착해서 버려야 한다. 

폐매트리스는 철제와 섬유 부산물로 분리해 폐기할 자재와 재활용할 자재를 분리해야 한다. 하지만 해체 인건비와 폐기물 처리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폐매트리스를 방치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경상남도 통영시는 방치돼 있던 폐매트리스를 야외에서 소각하다가 발각됐다. 부산물을 일일이 해체하지 않고 철제만 남도록 매트리스를 통째로 태워버린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경남 통영시의회는 23일 매트리스 불법 소각으로 논란을 빚은 통영시 환경자원화센터를 방문해 현장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시의회는 수거된 매트리스 처리 방법이 현실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 법규와 예산을 살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역 환경단체들도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통영시가 명정동 소재 환경자원화센터 바깥에서 침대 매트리스를 다년간 불법으로 소각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시가 비용을 아끼고 손쉬운 처리를 위해 폐기물관리법을 어겨가며 야외에서 소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통영시의 매트리스 소각은 단지 불법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더 큰 문제는 매트리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발암·유해 물질 배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는 매트리스 소각 관련 불법 행위와 관리 소홀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환경자원화센터 운영과 폐기물 관리 운영 전반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시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공공 근로자 5명을 투입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생활폐기물 처리작업을 맡겼다. 

문제가 불거지자 통영시는 불법 소각이 이뤄진 경위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적은 인력으로 해체 수작업을 하기 쉽지 않아 소각 처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하반기에는 작업 인력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기후/환경

+

[영상] 에베레스트 맞아?...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산

수십년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최근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다.지난 26일 소

이틀간 543㎜ 폭우...中 베이징 일대 '물바다' 8만명 대피

중국 수도권과 동북·동남부 일대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 베이징에서만 30명이 숨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

美 트럼프 취임 6개월...30조원 청정투자 프로젝트 '물거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동안 미국에서 2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

[날씨] 서울·대전 37℃...'한증막 더위'에 오존 농도 '나쁨'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29일과 중복인 30일에도 이어진다. 이 더위는 8월초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다.29일 낮 최고기온은 32∼37℃에 이르겠다. 서울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