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올라 '배보다 배꼽'...비트코인 팔아치우는 채굴업체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9 13:15:31
  • -
  • +
  • 인쇄
채굴업체 하룻새 4000억원 이체
채굴비용 충당위해 저점에서 매각


전기요금 상승으로 비트코인 채굴비용이 올라가면서 채굴업체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코인시장의 추가 하락과 함께 암호화폐 채굴산업 전반이 위기라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CNBC는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5일 하루에만 비트코인 약 1만4000여개가 채굴업체들의 장부로부터 대거 이체됐다고 보도했다. 달러가치로 환산하면 3억달러(약 3953억원)가 넘는 규모다. 최근 수주동안 채굴업체들이 매각한 비트코인 물량은 2021년 1월 이래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채굴업체의 항복'(Miner Capitulation)이라 명명했다. 채굴업체들이 채굴한 암호화폐를 장기보유하던 이전 관행과 달리 당장 채굴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000달러(약 9000만원)로 최고점을 찍은 뒤 19일 오전 기준 2만1965달러(약 289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점에서 70% 떨어졌다.

수개월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으로 전기요금이 폭등하면서 채굴업체들은 마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암호화폐 시장까지 침체기에 빠지게 되자, 채굴업체들은 변동성을 억제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 팔아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조셉 아유브(Joseph Ayoub) 시티그룹 분석가는 "전기요금 상승과 비트코인 가격폭락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채굴비용이 비트코인 거래가보다 높을 수 있다"며 "채굴업체를 비롯해 채굴장비를 담보로 잡은 금융업체들도 위기에 직면하면서 암호화폐 채굴산업이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북미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지난 6월 보유한 비트코인의 전량에 가까운 7202코인을 매각해 약 1억6700만달러(약 2202억원)을 벌어들였다. 부채를 상환하고 5년간의 직원 주식 보조금을 정산하는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어사이언티픽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레빗(Mike Levitt)은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중소규모 채굴업체들이 경쟁에서 이탈하게 되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전체 연산 처리능력을 보여주는 '해시레이트'가 감소하면 채굴기기들의 생산성이 개선된다는 논지다.

레빗 CEO는 "중소 채굴업체들이 줄줄이 채굴 경쟁에서 이탈하면 대형 채굴업체에겐 희소식"이라며 "해시레이트가 축소될수록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