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사라지는 '아마존 산림'...6개월새 뉴욕면적 5배 '싹둑'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2 16:20:39
  • -
  • +
  • 인쇄
올 상반기 아마존 열대우림 약 3988km² 산림벌채
"기업식 농업의 산림파괴 심각...사바나로 변할것"
▲ 2022년 5월 4일 촬영된 브라질 싱구국립공원(Xingu National Park) 주변의 산림. 산림지역은 짙은 녹색, 벌채된 지역은 황갈색 또는 연녹색으로 나타나 있다.(사진=NASA) 


올 상반기동안 뉴욕의 5배에 달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벌채로 사라졌다. 단시일 내에 이처럼 많은 면적이 벌채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 우주국(Brazilian Space Agency)은 올 상반기동안 아마존 열대우림 1540mi²(약 3988km²)가 산림벌채로 사라졌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미국 뉴욕의 5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6% 증가한 규모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에서만 1230km² 이상의 면적이 벌채됐다. 6년만에 최고치다. 파라주에서 벌채된 면적은 1105km², 마토그로소주는 845km² 산림이 벌채로 없어졌다.

크리스티안 마제티(Cristiane Mazzetti) 그린피스 브라질 대변인은 "아마존에 건기가 찾아오면서 기업식 농업의 산림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이 추세가 바뀌지 않으면 아마존 열대우림을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열대우림은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일정량의 수분을 공기로 방출해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열대우림을 불로 태우거나 개간을 하면 아마존의 빗물 재활용 능력이 떨어져 가뭄을 유발하고 나무를 말라죽게 만들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미 지난 반세기동안 열대우림의 17%가 벌채로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10년 내로 아마존 우림의 20~25%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아마존의 대부분이 사바나로 변해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기후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열대우림이 파괴되면 나무 안에 저장된 막대한 양의 탄소가 배출돼 온난화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이는 산불 증가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올 6월 아마존의 산불 발생건수는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통 8월과 9월에 산불이 빈번했던 예년과 비교하면 우려스러운 신호다.

마노엘라 마차도(Manoela Machado) 우드웰기후연구센터(Woodwell Climate Research Center) 및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원은 "올해 산림벌채가 증가하면서 산불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019년 브라질의 극우파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집권한 이후 산림벌채가 2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아마존 벌채 면적은 매년 약 2500mi²(6475kmkm²)였으나, 최근 3년간 벌채 면적이 연간 5000mi²(1만2950km²)으로 급증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무분별한 산림벌채는 전세계적으로 이슈화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진보진영의 룰라 대통령이 집권했던 2003년~2011년 사이에는 브리질 산림벌채가 크게 감소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