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화재 증가→온난화 가속' 악순환 이어진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8 13:20:59
  • -
  • +
  • 인쇄
영국 연구팀 "온난화로 건조화되면서 화재 위험 커져"

지구온난화로 인해 화재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과 건조한 기후 등으로 화재 발생률이 높아지는 날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스완지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및 산불 연구 센터장인 스테판 도르(Stefan Doerr)와 연구팀은 세계의 화재 발생 사건들을 조사한 결과 1980년대 이후 이미 많은 지역에서 '화재 날씨' 기간이 평균적으로 27% 확장됐다고 밝혔다. '화재 날씨'가 발생하는 일수 또한 1.5배 많아졌다.

화재 날씨는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날씨를 뜻한다. 연구팀은 기상 관측과 기후 모델을 사용하여 과거 및 미래 화재 추세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극심한 가뭄과 낮은 습도가 화재 발생 가능성을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다"며 "특히 아마존, 지중해, 북아메리카의 서부 숲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도가 올라가면 가뭄 빈도가 높아지고 식물들이 건조해진다. 마른 잎들은 불의 장작으로 작용해 걷잡을 수 없는 큰 화재를 낳는다. 불을 끄는 속도보다 불이 붙는 속도가 빠른 것이다.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머도어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룻밤 새 규모가 몇 배 이상으로 커지며 여의도 면적의 4배인 약 12.3km²를 불태웠다. 장기화한 가뭄으로 초목이 바짝 말라 불길이 더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온 이탈리아 로마 수은주에서는 35°C가 넘는 폭염에 인근 공원에서 붙은 불이 뜨거운 바람을 타고 확산됐다.

지구의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1°C 따뜻해졌다. 기후 목표인 1.5°C에 매우 근접한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는 2030년까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절반으로 줄어야 1.5°C 기후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지구의 이산화탄소 수준이 산업화 이전보다 50%나 높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빠르게 억제되지 못한다면 2100년까지 지구평균온도가 2.7°C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산불 빈도와 강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배출하는 탄소를 더 적극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화재 발생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국제연합(UN)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 CAMS)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로 인해 배출된 이산화탄소 양은 6450톤에 달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해 높아지는 지구 온도가 화재를 부르고 이것이 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악순환의 고리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의 정도가 증가할 때마다 산불과 같은 화재의 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 가스를 감축하는 것이 화재 위험의 가속화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엔지니어링 부교수 존 아바초글루(John Abatzoglou),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 자연환경연구회(NERC) 자연지리학 연구위원 매튜 윌리엄 존스(Matthew William Jones) 그리고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전무이사 펩 카나델(Pep Canadell) 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라인강 따라 年 4700톤 쓰레기 '바다로'..."강과 하천 관리해야"

매년 최대 47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라인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8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라인강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말날씨] 강한 바람에 폭설...제주 최대 20㎝ 이상

이번 주말은 폭설에 대비해야겠다. 강풍까지 불어 더 춥겠다.9일 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나 비가 10일 새벽부터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