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뿜어대는 이산화탄소..."산업화 이전보다 50% 증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7 17:25:43
  • -
  • +
  • 인쇄
올 5월 측정결과 421ppm...산업혁명 이전 280ppm
당장 배출중단해도 이전 배출 여파로 임계치 넘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수치가 산업화 이전보다 50%나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 대기중 이산화탄소 수준이 산업화 이전보다 50%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6일(현지시간) 네이처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CO2) 수치가 끊임없이 상승하면서, 지구가 수백만년동안 경험하지 못한 상태로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올 5월 하와이 마우나로아천문대(Mauna Loa Observatory)에서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측정한 결과, 화석연료 및 산림파괴로 인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421ppm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혁명 이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280ppm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세기만에 무려 141ppm이나 상승한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배출된 이산화탄소 총량은 약 1.5조톤이다. 이 정도의 배출량이면 앞으로 수백, 수천년동안 지구온난화를 지속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CO2 배출량의 급격한 증가로 세계가 400만년만에 이례적인 상황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피터 탄스(Pieter Tans) NOAA글로벌모니터링연구소 선임과학자는 CO2 수치를 두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인류는 반세기동안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의미 있는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산업화 이전 마지막으로 이산화탄소 수치가 이렇게 높았던 시기는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하기 이전인 약 410만년전 신생대 제3기, 플라이오세기(Pliocene)였다. 이 시기 이산화탄소 수치는 약 400ppm에 달했으며, 해수면도 오늘날보다 5~25m 높았다.

이번 데이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더라도 세계가 기후재앙에 휘말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에 이어 나온 것이다.

랄프 킬링(Ralph Keeling) 미국 하와이 스크립스해양학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지구화학자는 "CO2의 증가세를 늦출 수 있는 집단적 의지력이 부족하다"며 "화석연료 사용을 늦춘다 한들 인류는 여전히 세계적 재앙을 향해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다"고 비관했다.

석탄, 석유 및 가스연소로 대기변화는 이미 심각한 폭염과 홍수, 가뭄,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구기온이 1.5°C 임계점을 넘을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이 임계점을 넘을 경우 여러 재해의 영향이 재앙 수준으로 더욱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당장 배출을 중단해도 이전 배출의 여파만으로 임계치인 1.5°C를 넘을 가능성이 42%에 달한다.

CO2뿐만 아니라 메탄, 질소산화물, 에어로졸 등의 지속적 영향까지 감안할 경우, 2029년까지 배출량을 감축하면 지구기온이 일시적으로 1.5°C 초과할 가능성이 3분의2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과학자들은 전세계가 기후재앙을 피하려면 10년 내로 전세계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출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2020년 코로나 기간에 감소했던 배출량이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미셸 드보락(Michelle Dvorack) 미국 워싱턴대학 해양학 박사과정학생은 "이번 연구결과는 배출량을 빠르게 감축할 필요성의 절실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