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산 석유 수입도 금지한다..."스마트제재 준비중"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5 15:51:07
  • -
  • +
  • 인쇄
6번째 제재안...EU "석유 수입량·관세 조절할 것"
수입량 26%가 러시아産...유가폭등·인플레 우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관련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집행위원회(EC)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는 6번째 포괄적 제재안을 마련중이며, 그중 한 사안은 일정 형태의 석유 금수"라고 밝혔다고 25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효과를 최대화하면서 우리에게 미칠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 합의를 하지 못했지만, 수입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특정가격 이상일 경우 관세를 물리는 방안이 제재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구입대금 결제처라는 이유로 제재를 비껴갔던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안이 시행되면 지난 8일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6번째다. EU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저지른 잔혹행위를 규탄하며 지금껏 러시아에 5번의 제재를 가했다. 현재까지 제트 연료, 양자 컴퓨팅, 고급 반도체, 최첨단 전자제품, 소프트웨어, 민감 기계 및 운송장비 등 수출금지 품목이 확대되고 있으며, EU 회원국 내 러시아 기업의 공공조달 참여 금지, 러시아 공공기관에 대한 모든 재정지원이 차단됐다.

이밖에도 러시아의 주요 4개 은행과의 거래를 완전히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인 두 딸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러시아 선박이 EU 항구에 입항하는 것도 금지됐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8월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이 전면 중지될 경우 러시아의 연간 수입 손실은 80억유로(약 10조767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문제는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EU도 부가적인 피해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EU는 2020년 석유 수입량의 26%를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또 운송과 석유화학제품 생산 등 에너지 소비량의 약 3분의 1가량을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력 싱크탱크인 브뤼겔(Bruegel) 연구소에 따르면 EU의 1일 러시아산 원유·정제유 수입액은 4억5000만달러(약 5622억원), 천연가스 4억달러(약 4998억원), 석탄 2500만달러(약 3124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처가 시행될 경우 국제유가를 밀어올림으로써 각국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늘려주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우크라이나,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은 러시아 석유 및 천연가스 금수조처에 '찬성' 입장이지만, 독일과 헝가리의 경우 즉각적인 조처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돔브로우스키스 수석부위원장은는 이러한 제재안이 확정되기 위해선 27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며 내달 승인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카카오 'CA협의체' 해체하고 '3실 체제'로 개편한다

지난 2년간 카카오 경영을 이끌었던 최고의사결정기구 'CA협의체'가 해산된다.카카오는 오는 2월 1일부터 현재의 CA협의체 조직구조를 실체제로 개편한

석화산업 생산감축만?..."전기화 병행하면 128조까지 절감"

석유화학산업 제품 생산량을 25% 줄이고 나프타 분해공정(NCC)을 전기화하면 기존 수소화 방식보다 전환비용을 최대 약 128조원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탄소제거에 흙까지 이용하는 MS...12년간 285만톤 제거 계획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이 갈수록 늘어나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토양을 이용한 탄소제거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ESG;스코어] 'CBAM 대응체계' 가장 꼼꼼한 철강업체는 어디?

올해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 등 탄소배출량이 높은 6개 수입품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철강사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기후/환경

+

[주말날씨] 북극발 한파에 눈까지 내린다...-18℃ 추위 지속

북극발 한파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겠다. 중국 북부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당분간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은 아침기온이 -10℃ 안팎, 동해안

'파키스탄 대홍수' 이유 있었네...산악지대 온난화 더 빠르다

고산지대 기후가 급변하고 있다. 전세계 산악지역의 기온이 평지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수십억 인구의 삶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온상승에 무너진 제트기류...러·中, 북극한파에 직격탄

러시아와 중국 등 동북아 전역이 북극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동쪽 끝에 있는 캄차카 지방은 계속된 폭설로 적설량이 2m가 넘으면서 도시 전체가

따뜻한 바닷물 따라...태평양 살던 생물이 '북극해'까지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면서 태평양에 살던 생물들이 북극해로 넘어오고 있다. 다만 이들이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극지연구소는 가

단 32개 기업이 전세계 CO₂ 배출량 절반 '뿜뿜'

지난 2024년 전세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의 절반이 단 32개 석유화학기업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36개 기업에서 더 줄어들면서, 기후위기의 책임

[날씨] 주말까지 춥다...체감온도 영하 34℃까지 '뚝'

한파가 사흘째 이어지며 절정에 달했다. 맹렬한 강추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겠다.현재 시베리아와 우랄산맥 상공에 기압계 정체(블로킹) 현상이 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