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SK네트웍스가 국내 1위 재생타이어 제조사 대호산업과 함께 폐타이어를 활용한 저탄소 순환체계 구축에 나선다.
3개 회사는 15일 경기도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위치한 대호산업 광주공장에서 폐타이어 열분해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식에는 박종혁 대호산업 대표, 홍정의 SK에너지 에너지넷제로실장, 장영욱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사업부장 등 3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타이어 수거·공급 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카본 블랙(Carbon Black) 및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폐타이어 열분해 공정에 대한 사업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카본 블랙은 분말상태의 탄소로 주로 고무제품, 타이어등의 충전재로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석유·천연가스 등을 불완전연소시켜 생산한다.
현재 폐타이어는 국내에서만 연간 약 38만톤(약 3000만개)이 발생하며, 주로 산업용 고체연료로 가공돼 소각되거나 충전재, 재생타이어 등으로 일부 활용되고 있다. 3사는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생산된 재생 카본(rCB, recovered carbon black) 및 열분해유를 보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폐타이어의 주원료 중 하나인 천연고무는 생물성 자원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이를 재활용해 생산한 제품들은 친환경제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폐타이어 열분해 관련 투자 및 전략적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에너지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열분해유를 추가 정제해 친환경 납사, 친환경 항공유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대호산업은 열분해 설비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국내외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재생카본의 활용 방안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SK네트웍스는 전국 650여개에 달하는 자동차 종합 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 매장에서 발생하는 폐타이어를 열분해 사업에 공급하고, 기존 폐타이어 수거업체들과 상생 및 협력할 수 있는 사업 체계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장영욱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사업부장은 "현재까지의 타이어 재활용은 폐타이어를 잘게 부수거나 변형시켜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는 정도"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타이어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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