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우주비행 가능해지나..."전기차 배터리로 청정 로켓연료 생산가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5 13:09:43
  • -
  • +
  • 인쇄
美연구진 '암모니아 보란' 연료로 로켓발사 가능 입증
"탄소배출없고, 상온보관 가능하고 에너지효율 높아"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청정 로켓연료를 개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UCR) 연구진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물질인 '암모니아 보란'(ammonia borane)으로 무탄소 우주비행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암모니아 보란은 현재 전기자동차에 동력을 공급하는 연료전지에 수소를 저장하는 데 사용된다. UCR 연구진은 이 붕소와 수소의 조합으로 로켓과 인공위성을 발사할 방법을 개발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로켓연료는 탄화수소연료로, 환경에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화수소연료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암을 유발하며 산성비, 오존층 파괴 그리고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배출문제 외에도 일부 로켓연료는 냉동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NASA는 밀도가 매우 낮은 액화수소를 사용하는데, 이 연료는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보관을 위해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암모니아 보란'을 로켓연료로 사용하면 에너지효율이 높고 비용이 낮으며, 냉동 저장할 필요가 없는 등 기존 연료보다 여러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모니아 보란은 연소할 때 양성화합물인 산화붕소와 물을 배출하므로 환경오염이 거의 없다. 또 탄화수소연료와 비교했을 때 암모니아 보란은 더 많은 에너지를 방출한다. 같은 비행에 더 적은 전력을 사용하므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암모니아 보란은 실온보관이 가능하고, 고열에도 강해 냉동보관이 필요하지 않다.


▲암모니아 보란의 모델 (사진=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


원래 암모니아 보란 분해는 고유한 화학적 성질로 인해 대부분의 산화제와 반응시 총 에너지방출을 방해한다는 난점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암모니아 보란의 분해 및 산화 메커니즘을 변화시키는 산화제를 발견해 총 에너지 추출에 성공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판카지 길디얄 UCR 화학연구원은 "이는 촉매변환기를 사용해 탄화수소연료를 완전히 연소시키는 것과 유사하다"며 "여기서 촉매의 필요 없이 산화제 자체의 화학작용만으로 화학물질을 연소하고 전체 반응 에너지를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매우 습한 환경에서 한달에 걸쳐 분해되는 나노 크기의 암모늄 보란 입자를 만들어냈으며, 현재 다양한 크기의 암모늄 보란 입자가 여러 환경에서 노화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습한 조건에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보호 코팅으로 연료 입자를 캡슐화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의 제1저자 프리트위시 비스워스 UCR 화학공학자는 "적절한 조건 하에서 암모니아 보란이 전기자동차 외에도 로켓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밝히며 청정로켓연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물리화학C저널(Journal of Physical Chemistry C)에 실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