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lid Oxide Electrolysis Cell)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내는 친환경 수소 생산 실증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블룸에너지, 블룸SK퓨얼셀(SK에코플랜트와 블룸에너지의 합작법인)과 함께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내 130kW 규모 SOEC 설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수소 시험생산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전해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번 실증에는 일반 전기를 사용했지만 향후 태양광, 풍력 등으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전혀없는 녹색(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이번 실증은 SK에코플랜트∙블룸에너지∙블룸SK퓨얼셀 3사가 협력해 탄소중립 실현의 근간이 되는 수전해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SOEC는 수소 생산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혁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에서는 알카라인 및 고분자전해질 수전해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쳐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3사가 SOEC 실증에 성공하면서 그린수소 생산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구미공장 실증사업 외에 국내에서 추가적인 실증사업을 진행해 SOEC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블룸에너지와 SOEC 응용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 효율의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해 10월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상업 협력 계약 등을 체결하며 SOEC 및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lid Oxide Fuel Cell) 기술 개발과 생산공장 신설 등에 사용될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블룸에너지에 투자했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그린수소 상용화 등의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기술연구소인 수소혁신센터(Hydrogen Innovation Center) 건립에도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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