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구조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배설물에서 비닐봉지가 무더기로 나왔다.
5일 발리의 거북이 보호단체 TCEC는 인도네시아 해군이 최근 발리 앞바다에서 나포한 어선 3척에서 불법 포획한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 32마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마리는 이미 배에서 도살된 상태였다.
보호센터로 옮겨진 푸른바다거북 31마리는 생후 7∼8년짜리부터 20∼30년이 넘는 경우까지 다양했다. 거북이들은 야생에 돌려보내기 전에 치료·관찰 기간을 가졌는데 이 거북들의 배설물에서 상당수의 비닐봉지가 나왔다.
푸른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길이 1m 이상, 무게 300㎏ 이상으로 자랄 수 있는 대형 거북이다. 푸른바다거북은 거북알과 살이 모두 별미로 여겨지면서 불법 포획과 도살에 시달렸다.
TCEC 회장 마데 수칸타는 "최소 5마리의 배설물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다"면서 "라면수프 봉지 등 다양한 플라스틱 쓰레기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배설물 속 플라스틱 양이 점차 줄고 있어 조만간 방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섬은 2019년부터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마트 등 상점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지만, 일회용품 사용이 여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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