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성적 석유·가스에 밀렸다?...2022년부터 다시 상승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1 08:00:02
  • -
  • +
  • 인쇄
[2021-대전환의 시대-2022] ② ESG 전망
연기금들 ESG 투자확대..녹색채권도 증가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주식의 성과가 석유·천연가스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났지만, 2022년 곧 반등해 다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양대 정유업체 엑슨모빌과 셰브론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48%와 40%에 달했다. 반면, 318억달러(약 37조8420억원) 규모의 미국 최대 ESG 집중투자사 파르나소스 코어 주식형펀드는 상승률이 28%를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아이셰어즈(iShares) MSCI 글로벌에너지생산자 ETF는 37%를 기록한 데 비해 블랙록이 운영하는 아이셰어즈 ESG 펀드의 상승률은 30%에 그쳤다.

프랑스 독립 시장조사업체 알파밸류 대표 피에르이브 고티에(Pierre-Yves Gauthier)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민감주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주식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비싼 녹색 투자상품을 대신 경기 민감주를 많이 사들인 탓"이라고 밝혔다.

경기 민감주는 경제가 살아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경기가 침체하면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큰 종목이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매출의 변동성이 높고, 미래 실적을 예측하기도 힘들다. 실제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맞이한 2020년 엑슨모빌과 셰브론의 주가는 각각 41%와 30% 하락했다. 반대로 이때 투자자들이 ESG 투자상품에 크게 몰리면서 태양광 밸류체인에 집중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 ETF, 아이셰어즈 글로벌청정에너지 ETF 주가는 각각 3배, 2배 올랐지만 2021년 현재는 전년대비 4분의 1 이상 하락한 상태다.

더군다나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제조비용이 문제시되면서 ESG 관련주는 더 타격을 받았다. 최근 전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는 아일랜드 인근의 풍력 발전량은 인근 해상의 풍속이 감소하면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세계 풍력시장 선두기업인 덴마크의 외르스테드와 베스타스는 주가가 3분의 1 하락했다. 게다가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에너지 대란이 예고되면서 원유 가격은 계속 상승세다. JP모건은 세계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대표 유종 WTI유와 브렌트유 수요가 내년 3월 2019년 수준을 회복해 2023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ESG 펀드 투자금 유입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우 올 1분기 ESG 펀드 유입액이 1490억달러(약 177조원)에 달했던 데 비해 3분기에는 1080억달러(약 128조원) 규모로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1분기 226억달러(약 27조원)에 달했던 유입액이 3분기 157억달러(약 19조원)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ESG 전문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유럽의 ESG 투자규모 감소는 ESG 투자에 대한 규제가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강화되면서 과거 ESG로 구분되었던 상품이 더는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게 된 것"이라며 "자금유입 비율은 줄었을지라도 절대적인 자산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 1·2∙3분기 ESG 펀드 자금유입 및 자산 현황(단위: 10억달러). (자료=서스틴베스트) 


또 미국 최대 자산규모 760억달러의 미국 최대 퇴직연금제도 TSP(Thrift Savings Plan)는 내년부터 ESG 펀드상품을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ESG 관련 대규모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ESG 투자규모는 22조8390억달러(약 2경6915조원) 규모에서 2020년 35조3010억달러(4경1602조)원 규모로 늘었고, 2025년에 이르면 50조달러(약 5경89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정부부처 및 연기금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ESG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책임투자를 고려하는 국민연금운용규모는 약 101조4000억원으로, 2019년 말 기준 32조1700억원에 이르던 운용규모에 비하면 약 215% 성장한 금액이다. 국내 ESG 펀드의 순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2021년 3분기 패시브 유형의 순자산은 1조1116억원, 액티브 유형은 6조5259 억원으로 집계된다. 2021년 3분기 기준 녹색채권 신규상장금액은 11조4190억원으로 2020년 신규상장금액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남양유업 ESG, 재생에너지 전환률 '깜깜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유럽은 12만원인데...배출권 가격 2~3만원은 돼야"

현재 1톤당 1만6000원선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2만원 이상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산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6년만에 흡수합병한다

빙그레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오는 2월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4월 1일 합병을 완료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기후/환경

+

[팩트체크①] 기후변화로 '사과·배추' 재배지 북상...사실일까?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EU, 자연기반 탄소감축 인증기준 마련한다…습지복원·산림관리도 평가

유럽연합(EU)이 습지를 복원하거나 산림을 관리하는 등의 자연기반 탄소감축 활동을 평가하는 인증기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는 자연공시 도입에

해양온난화 '위험수준'...지난해 바다 열에너지 흡수량 '최대'

지난해 바다가 흡수한 열에너지가 관측 사상 최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지표는 기후위기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경고

[주말날씨] 외출시 '마스크 필수'...건조한 동해안 '불조심'

이번 주말에는 외출시 마스크를 꼭 챙겨야겠다.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대기질 상태가 나쁘기 때문이다.16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17일 전국

한쪽은 '홍수' 다른 쪽은 '가뭄'...동시에 극과극 기후패턴 왜?

지구 한쪽에서 극한가뭄이 일어나고, 다른 한쪽에서 극한홍수가 발생하는 양극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구 전체에 수자원이 고루 퍼지지 않고 특

[날씨] 기온 오르니 미세먼지 '극성'...황사까지 덮친다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질이 나빠지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유입되고 있어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15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