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홍수와 폭염 증가하며 피해커질 것
지금처럼 지구의 평균기온이 계속 상승하면 2060년 북극에서는 눈대신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북극에 눈대신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를 2090년으로 봤던 종전의 연구를 크게 앞당긴 것이다.
캐나다 마니토바대학교 미셸 맥크리스털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신 기후모델을 적용해 연구한 결과, 지구 평균기온이 3도 이상 오르면 북극의 모든 지역은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으로 예측했고, 그 시기는 2060년으로 내다봤다. 기온이 2도 이내로 상승한다 해도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해역은 비가 더 많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미 북극에서는 녹는 영구 동토층, 가라앉는 도로, 순록의 대량 기아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제임스 스크린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멈추지 않으면 북극에는 얼음 대신 물이 생기고, 빙하는 녹아내리고, 눈이 아니라 비가 올 것이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북극지역의 기후변화는 다른 지역의 기후위기를 야기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북극의 급격한 온도상승이 제트기류를 변화시켜 홍수,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이변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미셸 맥크리스털 박사는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곳에 머물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은 북극의 변화가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북극 기온이 따뜻해지면 그 여파는 광범위하게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에 내리는 눈은 해빙이 만들어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북극에 비가 많이 내리면 해빙이 만들어지지 않아 해빙이 흡수하던 열을 바다가 흡수하게 된다. 따라서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게 되고 결국 원래 있던 빙하마저 녹아내리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게다가 수온이 높아지면 북극해 바닥에 얼어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가 녹아 대기로 방출될 수 있다고 맥크리스털 박사는 경고했다.
북극 생태계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여름과 가을에 내린 비가 겨울에 얼면 북극지역의 초원이 얼음으로 뒤덮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순록 등 초식동물들은 이 '얼음 코팅'을 뚫고 풀을 먹을 수 없다"며 "결국 집단 아사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눈이 많이 내리는 북극에서 비가 많이 오는 북극으로 변한다면 기후, 생태계,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수십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논문은 11월 30일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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