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위한 기후기술 핵심은 '그린수소'
유럽연합(EU)이 '그린수소' 등 청정에너지 개발에 총 10억유로(약 1조3657억원)를 투자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공공 및 민간 투자계획을 제26차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발표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혁신이 길을 이끌 것"이라면서 "산업의 혁신, 돌파형 혁신을 금융적으로 지원해 '기후기술'을 유럽 시장으로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기후기술'은 에너지, 건설, 이동수단, 중공업, 식량 및 토지 이용 등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세계 경제의 탈탄소화 과제를 해결하는 광범위한 분야를 일컫는다.
투자는 EU 집행기관, 유럽투자은행(EIB),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립자 빌 게이츠의 합작제휴로 발족한 'EU 카탈리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EU 카탈리스트 프로그램의 결성은 지난 6월 제6차 미션이노베이션 장관회의(MI-6)에서 예고된 바 있다. 미션이노베이션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계기로 공공부문의 청정에너지 기술 R&D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선언이다.
EU는 유럽이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는 데 있어 필수적인 기술로 '그린수소'를 짚었다. '그린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얻어지는 수소로, 태양광 또는 풍력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를 물에 가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한다. 따라서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라 불린다.
EU는 이미 지난해 수소에너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수소동맹'을 발족했다. 철강산업과 육로 화물수송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어려운 산업 부문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청정 수소에너지 생산량을 끌어올리려는 특단의 조처다.
EU 카탈리스트 프로그램의 지원금은 수소에너지 뿐 아니라 장거리 상용비행을 위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개발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항공유는 등유를 가공해서 만들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현재까지 개발된 대체항공유는 매우 비싸거나 효율이 떨어져 운행거리가 짧은 비행에만 제한적으로 쓰이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직접공기포집(DAC) 기술, 장기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빌 게이츠는 이번 기금이 연간 5조달러(약 5904조원) 규모의 '그린 프리미엄'을 줄이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그린 프리미엄'은 온실가스 배출없이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드는 추가적인 비용을 말한다. 그는 "혁신은 친환경 전환에 따르는 비용을 감당 가능한 정도의 격차로 줄이는 부담을 덜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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