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대기업 배출량 36%...한전만 27.97%
국내 대기업 11곳에서 내뿜는 온실가스가 국내 배출량의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녹색연합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상위 10개 그룹과 한국전력공사(계열사 포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 전체 배출량의 6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에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녹색연합은 그간 개별업체와 사업장별로 공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그룹사 차원에서 따져보기 위해 이번 통계분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0년 대기업 집단에 속하는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지난해 국내 총배출량(6억4860만t)의 36%를 차지했다. 여기에 한국전력공사의 배출량을 포함해 11개 그룹의 총배출량을 계산했더니 전체의 64%로 '껑충' 뛰었다. 녹색연합은 "한전의 경우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는 빠졌지만, 2020년 기준 자산총액 4위"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집단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해보면, 5개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한국전력공사의 배출량이 27.97%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 집단에서는 포스코가 13.16%였고, 현대자동차 4.92%·SK 4.37%·GS 3.20%·삼성 2.93%·LG 2.53%·한화 1.90%·현대중공업 1.44%·롯데 1.33%·농협 0.04% 순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 정유, 석유화학, 반도체 순으로 탄소배출량이 많았다.
녹색연합은 "이는 대기업들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그룹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그룹 차원에서 의사결정하고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사 등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후위기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도 개별기업 차원이 아닌 그룹 차원의 노력과 그룹 최고경영진의 책임이 강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다예 녹색연합 활동가는 "현실이 이러한데도 최근 2030년 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관련해 쏟아지는 기업들의 불만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기후위기 유발의 책임이 큰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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