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1.5℃ 남았는데…화석연료 더 캐겠다는 주요 생산국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1 11:31:48
  • -
  • +
  • 인쇄
UNEP '2021년 생산격차 보고서' 발간
파리기후변화협정 '1.5°C 목표' 110% 초과
2030년 전세계 화석연료 예상 생산량이 기온상승을 1.5°C로 제한하기 위한 목표치의 2배인 것으로 드러나 각국 정·재계가 입을 모아 주장했던 '에너지 전환'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일(현지시간) '2021년 생산격차 보고서'를 발간해 화석연료 주요 생산국 상당수가 생산을 오히려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화석연료 생산량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SEI) 등이 주도해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15대 화석연료 생산국 가운데 2030년 생산량을 2019년 대비 감축할 계획인 국가는 중국, 독일,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영국 등 5개국에 불과했다. 15대 화석연료 생산국은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캐나다, 중국,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노르웨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UAE, 미국, 영국 등이다.

UNEP는 2030년에 이르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합의된 '1.5°C 목표'에 부합하는 수치보다 석탄 생산량은 240%, 석유는 57%, 천연가스는 71% 초과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 화석연료 생산량 추이. 붉은 선은 현행 화석연료 생산 계획, 보라색 선은 '1.5°C 목표'에 부합하는 화석연료 생산량을 나타낸다. 두 선 사이의 공백이 '생산격차'를 가늠케 한다. (자료=UNEP)


보고서는 "주요 생산국들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1.5°C를 넘지 않도록 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키려면 넘어선 안 될 선보다 110%나 많은 양의 화석연료를 생산하려 한다. 제한선을 2도 상승으로 잡아도 45%나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요 20개국(G20)이 경기 회복 등을 위해 화석연료 산업에 투입한 신규 자금은 2970억 달러(약 348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G20가 재생 에너지에 투자한 금액을 상회한다.

앵거 인더슨 UNEP 사무총장은 "모두가 기후변화에 따른 파괴적 충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은 장기적 기온 상승을 1.5°C로 억제할 시간이 있지만,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이번 세기 안에 지구 온도가 1.5°C 넘게 상승할 경우 인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삭감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한편 세계 200여 개국 정상은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후 가장 큰 기후변화 회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