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을 원형으로 바꾼다'(Moving From Linear To Circular), 스위스 친환경 스타트업인 gr3n이 내건 지향점이다. 현재 플라스틱의 주기는 생산된 후 소비자가 사용하면 수명을 끝내고 지구의 암세포가 되는 '선형'이다. 이를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이용해 '원형', 이른바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해 폐페트(PET)를 고순도 원재료로 변환할 때 소요되는 에너지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원료 생산공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폐 페트 분해 공정에 재투입하는 '폐 루프'(Close Loop) 기술도 개발해 친환경 생산공정까지 갖추고 있다.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 회사가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2025년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 양산을 목표로 앞으로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 사업협력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30일 체결했다.
기존 열처리를 통한 기계적 재활용 공법은 원료인 폐플라스틱에 포함된 불순물 제거에 한계가 있어 재활용이 제한적이다. 반면 gr3n의 화학적 재생 공법은 폐기물의 종류나 오염도와 상관없이 고순도 원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친환경 재생 페트는 원유로부터 제조되는 기존 페트 대비, 에너지 소모량과 CO₂ 배출량을 약 30~40% 줄일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협약으로 gr3n이 생산한 고품질의 친환경 재생원료를 공급받아 다양한 용도의 rPET(recycle PET) 칩을 제조하게 된다. 양 사는 핵심 기술개발 협력과 신규 고객 발굴, 친환경 사용인증 획득 등 지속적인 협업으로 2025년부터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을 본격 양산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향후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 사업에 필요한 핵심역량과 경쟁력을 지닌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ESG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실천해 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