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호주 산불 '부채질'..."빈도 잦아지고 화재기간도 늘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7 16: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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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A, 시나리오별 빅토리아주 산불위험 지수 예측

호주 산불 횟수가 증가하는 것이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호주 빅토리아소방청(CFA)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기후위기로 인해 호주의 산불 횟수가 증가하고 산불 발생기간도 길어져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대로 유지되면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빅토리아주 일부지역의 산불 위험은 더 증가한다는 것이다. 현재 빅토리아주 남동부의 산불 위험지수는 20%까지 높아졌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40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 종합보고서에서도 호주의 화재기간이 1950년 이후 길어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CFA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상황에 따라 21세기 말까지 빅토리아주의 산불 위험을 예측했다. 온도와 상대 습도, 바람 및 가뭄을 고려해 위험도를 산출했고, 최고점은 25점으로 '매우 높은' 위험으로 간주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1~10월 사이 산불이 발생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또 금세기말까지 빅토리아 북부 완가라타(Wangaratta) 지역의 일일 산불 위험지수는 '매우 높음'이 될 가능성이 6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불 발생 위험횟수가 연간 29일에 이를 수도 있다고 봤다.
 
금세기 내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이면, 빅토리아주 전역에 걸쳐 산불 위험도가 10%~20% 증가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는 빅토리아주 12개 지역 가운데 5개 지역이 '매우 높은' 산불 위험일수가 최대 200% 증가할 수 있다. 빅토리아 남동부의 소도시 베언즈데일에서는 2100년까지 '매우 높은' 산불 위험일수가 연간 3~8일 늘어나고, 빅토리아 북서부의 월프업에서는 이 수치가 연간 60~100일로 증가한다.
 
이처럼 호주의 산불 위험도를 높이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CFA의 연구책임자 사라 해리스 박사는 "산불 위험기간이 길어지고 빈도도 잦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기온상승으로 인해 앞으로 봄과 초여름의 사이의 강수량과 상대 습도가 점차 줄어들면서 산불 발생에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CFA는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공급 조치를 분석할 계획이다. 해리스 박사는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가 중대한 위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CFA는 위험을 인지할 방법뿐만 아니라 위험을 완화할 방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CFA의 연구는 국제산불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Wildland Fi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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