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위한 SK이노의 강한 의지…"소비자 온실가스도 줄인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0 15:58:12
  • -
  • +
  • 인쇄
구체적 실행계획 담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 공개
단계별 달성 목표와 방안, 'Scope 3' 감축 목표도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강력하고 구체적인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내놨다. 단계별 달성 시기와 세부방안은 물론, 소비자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Scope 3)까지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선언했던 SK이노베이션은 한달도 채 지나기 전인 20일 '넷제로 특별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여기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담겨있다. 보고서에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별 방안과 투자 계획, 단계별 달성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특히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Scope 1, 2)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Scope 3)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축방안을 만들었다.

우선 목표를 보면 2030년까지 Scope 1, 2의 온실가스 배출 수준을 2019년 대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전기 에너지원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2035년까지는 배터리 사업과 관련 계열사인 SK IE 테크놀로지의 '넷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전체 '넷 제로'는 2050년 이전에 완결하고, 2050년에는 Scope 3의 온실가스도 2019년 대비 75% 이상 감축을 목표로 삼았다.


◇순환경제 조성해 Scope3 온실가스 75% 줄인다

특히 Scope 3 부문을 보면 2019년 약 1억3413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줄이기 위해 그린 비즈니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기존 사업 역시 탄소 감축 및 친환경 방향으로 사업모델을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전환의 핵심은 배터리·소재 사업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줄이고 전기차 확산을 통해 Scope 3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금속 회수 사업도 친환경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금속 중 회수 및 재활용이 잘 안되는 것은 리튬이다. 회수가 잘 안되고, 회수된다 하더라도 배터리에 재활용 가능한 고순도 리튬이 아닌 저가의 공업용 리튬으로 회수된다. 이는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리튬 채굴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환경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내 리튬을 배터리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경우 광산 또는 염호에서 새로 채굴하는 것과 비교해 각각 74%, 41%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런 기술의 상업화를 통해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순환경제 체인 조성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은 이를 위한 국내외 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토탈 재활용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 2025년에는 연간 약 9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2027년까지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플라스틱의 100%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 SK이노베이션의 '넷 제로' 단계별 로드맵 (사진=SK이노베이션)


넷제로에 1.5조 투자…배터리·소재는 2035년 달성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Scope 1, 2에서 발생하던 탄소 1243만톤을 2025년 25%, 2030년 50%를 수준으로 줄인 뒤 2050년 이전에는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연료 전환,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등으로 250만톤을 줄이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은 2025년 25%, 2030년 100%로 높여 180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또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포집해 심해 등에 저장하는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을 통해 150만톤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탄소 상쇄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50만톤을 추가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및 소재 사업은 사업의 급성장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같이 증가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5년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전력을 2030년까지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으로 전환해 약 820만톤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공장 운영 효율을 높여 약 320만톤을 감축하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동력을 친환경 연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2035년 기준 약 136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방침이다.

네덜란드계 연금자산 운용사인 APG의 아태지역 책임투자 총괄이사인 박유경 이사는 "이번 로드맵은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요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긴 화답이자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의 첫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실행이 더 중요한 만큼, 진정성있는 계획 이행을 함께 고민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