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펀드 초과수익 '주춤'..."몰빵 투자보다 분산투자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7 18:41:54
  • -
  • +
  • 인쇄
전문가들 "장기적으로 초과수익 기대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초점을 맞춘 기업의 수익률이 기대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전세계적으로 ESG 투자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률에 집착해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 분석에 따르면 2016~2020년 사이 공개된 250여개 논문 가운데 92%가 ESG 기업에 투자하면 기대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다뤘다. 이같은 연구결과가 축적되면서 시장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선한 기업이 성과도 좋다"는 가설을 입증한 셈이다.

그러나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모두 기대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ESG 관련 초과수익률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인베스트먼트위크(IW) 보도에 따르면 ESG투자가 의료, IT, 친환경 등의 기업에 편중되면서 정작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석유, 가스 등의 기업은 투자시장에서 소외됐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금리가 인상될 조짐이 보이면서 높은 초과수익률을 보이던 ESG 성장주들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드헥 경영대학원(EDHEC Business School) 에이브러햄 리우이 교수 연구팀이 최근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Refinitiv)의 '애셋4'와 ESG 정보 제공업체 KLD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ESG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초과수익은 변곡점을 지나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W도 ESG 투자상품이 예전처럼 높은 '초과수익'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재건을 위해 ESG 금융이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당장의 초과수익률을 보고 ESG 우량주에 '몰빵' 투자하기보다 가치사슬에 있는 중소규모 기업으로 분산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어쨌거나 ESG 투자상품은 장기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ESG펀드들은 단기적인 초과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장기적인 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당장의 초과수익 하락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SG 시장 자체는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이다.

모닝스타(Mornigstar) 유럽지부의 케네스 라몬트 수석 펀드분석가는 "실상을 보면 ESG 펀드가 우량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리스크(Oxford Risk)의 그렉 데이비스 행동과학 책임자도 "옥스포드 리스크 조사결과 많은 ESG 투자자들이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금전 부담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며 "ESG 투자자에게 있어 초과수익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 투자자 취향을 파악해보면 책임투자를 이어가려는 수요가 있다"면서 "따라서 투자자 선호도를 기반으로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한다면 비용문제로 ESG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