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대만에 폐기물로 만든 병동이 생겼다.
대만 타이페이 푸젠가톨릭대학교병원(Fu Jen Catholic University Hospital)은 재활용 재료를 이용해 조립식 병동을 지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일명 '모듈식 적응형 컨버터블'(이하 MAC)이라고 불리는 이 병동은 대만 재활용 전환기술 전문회사인 미니위즈(Miniwiz)와 대만디자인연구소(Taiwan Design Research Institute)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MAC 병동의 벽면은 9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패널과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든 단열재로 이뤄졌다. 쓰레기로 만들었으니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벽면은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항균소재로 코팅돼 있다. 자외선 자가세척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서 박테리아를 99.9%까지 퇴치할 수 있다.
찬장 손잡이와 옷걸이 등도 의료 폐기물인 장갑·마스크·가운·캡·앞치마·고글 등의 보호장비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이는 모두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재활용한 것으로, 지역의 자원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이동성도 뛰어나다. 6개의 일반병실과 40개의 음압격리 병실 등 총 46개 병실로 이뤄진 병동은 24시간 내로 레고처럼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다. 코로나19같은 감염병 발생으로 병동이 부족하면 이런 조립식 병동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아서 황(Arthur Huang) 미니위즈 CEO는 "세계적인 전염병이 도래한 현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 필요없이, 기존 재료를 혁신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니위즈는 창업 후 16년동안 폐기물 '0'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나이키와 협업해 나이키 매장의 70%를 친환경 제품으로 꾸몄다. 250켤레가 넘는 운동화를 수거해 신발의 윗부분, 밑창, 깔창 등으로 분류하고, 이를 탈의실 소재, 카펫 등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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