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자연재해까지..."2020년 지구온난화 더 심해졌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2 18:10:49
  • -
  • +
  • 인쇄
UN산하 WMO 보고서 "전세계 기상이변 속출"


2020년 한해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둔화된 인간의 경제활동과 라니냐로 인한 한파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는 더 심해졌다.

유엔(UN)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19일 출간한 '2020년 전지구 기후현황 WMO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농도, 지면 온도와 해수면 온도, 해수면 고도, 빙하 및 해빙의 용융률 등의 지표를 살펴본 결과 2020년 한해 기후위기가 '가차없이' 악화했다.

지난해 전세계 바다의 80%에서 장기간 비정상적으로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열파현상'이 발생했다. 북극 얼음은 역대 두번째로 작은 면적을 기록했다. 그린란드와 남극에서는 수천억톤의 얼음이 사라졌다.

▲1981년~2010년 평균 기온 대비 2020년 이상 기온 (출처=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


아프리카의 뿔(소말리아 반도·아라비아 해로 돌출되어 있는 동아프리카의 반도로 아덴 만의 남쪽을 따라 놓여있다) 지역은 코로나19 피해에 극심한 홍수로 인해 발생한 메뚜기떼까지 등장해 3중고를 겪었다.

브라질은 남아메리카의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관련 피해액이 30억달러에 달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까지 더한다면 손실액 규모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미국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고, 오스트레일리아는 기록적인 더위를 겪어야 했다. 시드니 서부는 48.9°C까지 온도가 상승했다. 2020년은 2016년과 2019년과 함께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5개 데이터 세트를 기반으로 한 산업혁명 이전(1850~1900)부터 현재까지 세계 연평균 기온 추이 (출처=멧오피스)


사이클론 암판이 강타한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암판은 북인도양에서 열대저기압으로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가장 큰 규모의 경제 피해를 입혔다.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고니'는 육지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기상이변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인 탄소배출량 감소가 환경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식량생산이나 운송 등 경제활동이 줄어 기상이변으로 발생한 피해복구 움직임에 악영향을 끼쳤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모든 주요 기후 지표가 계속적인 기후변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탄소배출 감축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기상이변의 악화로 인한 극심한 사회·경제적 손실과 피해와 같은 부정적인 경향은 앞으로 수십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올해는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행동에 나서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며 "기후는 변하고 있고, 그 영향은 벌써 사람들과 우리 행성으로 하여금 너무 큰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까지 국제 탄소배출량을 45%까지 감축할 계획을 제출하도록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