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흘러간 마스크 1560억개...해양생태계 '파괴'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3 18:55:59
  • -
  • +
  • 인쇄
마스크 버릴 때 반드시 '끈' 잘라서 버려야
▲지난해 1560억개의 마스크가 바다에 버려졌다. (사진=OceansAsia)


지난해 매달 1290억개의 마스크가 버려졌고, 이 가운데 1560억개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생물과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같은 위생용품들은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이 위생용품은 고스란히 쓰레기로 버려진다. 지난 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생활주변이나 여행지 곳곳에 버려진 마스크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국민신문고 민원·제안이 최근 1년간 900건 이상 접수됐다.

세계적으로도 사용되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일회용 위생용품 일명 '코로나 쓰레기'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화학학회(ACS)는 전세계적으로 매달 약 1290억개의 마스크가 버려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버려진 마스크 중 1560억개가 지난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해양보호단체 오션스아시아(OceansAsi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로 흘러간 마스크는 약 6000톤에 이른다. 개수로는 약 1560억개에 달했다. 이 보고서는 "마스크가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450년"이라며 "바다에 버려진 마스크들은 천천히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질되면서 해양생물과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코로나 쓰레기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해양생물 사례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물고기는 라텍스 장갑에 걸려 죽어있었다. 버려진 위생용품이 해양생물에게 얼마나 위협적인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마스크 끈에 걸린 복어 (사진=OceansAsia)


이 외에도 브라질에서 죽은 펭귄의 뱃속에서 마스크가 발견됐고 마스크 끈에 몸이 걸린 복어와 집게에 마스크를 달고 다니는 게,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다니는 문어 등 위생용품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피해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사용한 마스크를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는 새로운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일회용 마스크는 철사와 부직포 등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일일이 분리해서 버리기 어려워서 모든 마스크는 현재 일반쓰레기로 취급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면 마스크' 이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환경전문가는 "재활용이 힘든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대신 빨아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문가는 "무엇보다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를 제대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마스크를 버릴 때 반드시 끈을 잘라서 버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