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이 "가톨릭 교회는 동성간 결합을 축복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동성애적 지향'에 대한 선택은 인정하지만 '동성애 행위'는 죄라며, "신이 죄를 축복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신앙교리성은 이단심문소의 후신(後身)으로 기독교 교리를 감독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신앙교리성에 따르면 이성간 결혼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신의 말씀에 부합하기 때문에 성스러운 의식으로 인정하고 축복할 수 있지만, 동성간 결혼까지 확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프란시스 교황은 신앙교리성의 성명이 "부당한 차별의 한 형태로서 의도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예배관습의 진실에 대한 상기"라고 거들었다.
프란시스 교황은 그간 "내가 누구라고 동성애자를 심판하겠는가?",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아이들이며, 가족에 속할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동성애적 성향)으로 내쳐지거나 비참해지면 안된다" 등의 발언으로 동성애자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교황은 이번 발언으로 많은 이들의 우려와 실망을 샀다.
2020 미 대선후보 피트 버티지그의 남편 체이슨 글레즈만은 남편과의 결혼 사진을 포스팅하며 "사랑은 사랑"이고 "동성결혼은 합법"이며 "교황은 우리 군청 직원도 아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낙태 합법화를 지지했던 진보 가톨릭 단체 '가톨릭스 포 초이스'(Catholics for Choice)의 샬롯 클라이머는 "LGBTQ가 되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LGBTQ는 신에 의해 멋지게 창조된 사람들이다. 우린 이렇게 태어났고 그 자체로 완벽하다. 바티칸이나 다른 종교적 권위가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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