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접종자 이경순씨 "불안감 사라져"
26일 오전 8시45분,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 이경순씨(61). 이씨는 백신 접종 이후 환한 표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졌다며 1호 접종자가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이며 전 국민이 빨리 백신을 맞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접종 전 의사의 문진을 거쳤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접종 후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도 들었다. 이날 오전 9시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되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상대 접종보다 약간 앞서 백신주사를 접종, 첫 접종자가 됐다. 이씨는 백신 접종 후 보건소에서 이상 반응이 있는지 살피다가 직장으로 복귀했다.
이씨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백신을 맞은 요양병원이나 병원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상증세를 느끼지 못했고,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했다.
경기 용인시 흥덕우리요양병원 환자 곽세근씨(59)는 "주사를 맞으니 마음이 놓인다"며 "지난달 27일 입원한 뒤로 못 만나고 있는 가족들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코로나가 종식돼 모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1호 백신 접종자로 나선 요양보호사 양은경씨(48)는 "독감 주사보다 아프지 않고, 독감주사의 경우 양이 많아서인지 주사를 맞은 부위가 뭉치거나 딱딱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코로나19 백신은 그렇지 않았다"며 "마스크를 벗고 어르신을 돌볼 수 있는 날이 빨리 다시 돌아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고숙(57) 광주 보훈요양원장은 "우려했던 것처럼 부작용은 심하지 않은 것 같고 독감 접종할 때랑 같은 느낌"이라며 "다른 요양시설들도 안전하고 순차적으로 접종해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국내 첫 접종을 참관했다. 접종 시작 직전 보건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오상철 마포보건소장으로부터 예방접종 계획을 보고 받았다.
이어 오전 9시에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김윤태(60) 병원장이 접종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마친 김 병원장과 백신의 안전성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보건소장의 안내에 따라 대기실과 백신 준비실, 이상반응 관찰실 등 관계 시설을 둘러봤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예방접종에 헌신하는 일선 보건소 직원들을 격려하고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접종에 나서달라고 당부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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