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거목' 이건희 회장, 영원히 잠들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8 18: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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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영결식 후 한남동 자택과 수원공장 둘러본뒤 선산에 안장
 28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운구차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78세의 일기로 타계한 재계의 거목 삼성 이건희 회장이 28일 영원히 잠들었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식당에서 영결식을 마치고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집무실, 화성사업장 등을 두루 들른뒤 수원 선산에 안장됐다.

영결식에는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평소 이재용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한화그룹 3세 삼형제도 나란히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삼성 서초사옥에는 고인을 기리는 조기가 걸렸다.

이수빈 삼성 상근고문(전 삼성생명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약력을 읊어내려가다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회장의 50년 지기 고교 동창인 김필규 전 KPK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어린시절을 회고하며 이 회장의 비범함과 호기심, 도쿄 유학시절 모습 등을 전했다.

발인에는 이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삼성전자 권오현 상임고문,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 이인용 CR담당 사장, 최재경 고문 등이 함께 했다.

이 회장을 실은 운구차는 삼성서울병원을 떠나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을 들른뒤 생전에 살았던 한남동 자택에 들렀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된터라 6년5개월 만의 '귀가'였던 셈이다.

운구 행렬은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일군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통칭 화성사업장)으로 '마지막 출근'을 했다. 운구차는 15분가량 천천히 사업장 내부 도로를 돌며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수백명의 임직원들의 작별 인사를 받았다.

화성 사업장 H1 정문에는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는 현수막이 걸렸고, 한 차량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이 회장이 생전 화성 사업장을 찾았을 때 모습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운구 차량이 이동하는 동안 일부 직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평택캠퍼스에 앞서 준공된 화성 반도체 사업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본산지다. 1983년 이병철 선대회장과 함께 이건희 회장이 직접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고 착공, 준공식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애착이 깊었다.

이 회장은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부터 2011년 화성 반도체 16라인 기공식과 이후 준공까지 총 8번의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장지는 부인 홍라희 여사의 뜻에 따라 고인의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힌 용인 선영이 아닌 수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선산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잠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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