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시도를 한 곳은 SK텔레콤과 통신안테나 제조기업 '하이게인안테나'다. 두 회사는 지난해 2월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에 대해 연구를 함께 하자는데 의견을 모은뒤, 지난 2년동안 수차례 노력끝이 제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안테나의 핵심 재료는 플라스틱 '레이돔'(Radome). '레이돔'은 전파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핵심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설계와 특수가공 처리된 플라스틱이다. 이런 특수처리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레이돔'은 다른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재활용하기 어려워 대부분 소각 처리됐다.
레이돔을 재활용하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던 SK텔레콤이 하이게인안테나에 먼저 제의하면서 두 회사의 협력은 시작됐다. 문제는 노후 안테나에서 사용됐던 레이돔이 별 하자없이 성능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였다. 두 회사는 수차례 개량작업과 현장 성능점검끝에 레이돔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재활용 레이돔을 써도 신제품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재활용 레이돔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GR(Good Recycled Product, 우수재활용 제품) 인증까지 획득했다. 이동통신사와 중소기업이 손잡고 이동통신 장비 GR인증을 획득한 것도 이 사례가 처음으로 기록됐다.
두 회사의 노력으로 그동안 소각됐던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로 인해 2021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이 약 30톤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1.5리터 페트병(무게 30g 정도) 약 100만개를 줄이는 효과와 같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재활용을 연구하는 협력사에게 GR 인증 획득과 재활용에 따른 신규 수익 창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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