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엄포에 기름값 오름세 '주춤'...값싼 주유소는 '북새통'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9 10: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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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47.40원까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 이후 서울과 경기, 충청권과 대구경북 지역 휘발유 가격은 1900원대를 넘어서는 등 8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가 시차없이 기름값이 인상되는 것에 대해 '최고가격 지정제' 카드를 꺼내들자, 오름세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7.65원으로 1900원대를 육박하고 있고,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1947.40으로 1900원을 이미 넘어섰다. 경유 가격은 더 가파프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20.07원이고,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969.50원이다. 

주유소별로 기름값의 차이도 심하다. 이날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가 가장 싼 주유소의 가격은 리터당 1668원인데 비해 가장 비싼 주유소의 가격은 2598원으로, 930원이나 차이가 난다. 서울 지역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주유소는 1760원인데 비해 비싼 주유소는 2598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국 최저가 주유소에 차량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주유소는 대기줄이 두어시간에 이를 정도다.

전쟁이 발발하자 마자 시차없이 기름값이 200원씩 뛰어오르는 것에 대해 정부는 가격폭리와 매점매석에 대해 지난 6일부터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전주조사를 돌입한 이후 가격 오름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을 구성해 200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정량 미달, 가짜 석유, 가격 담합, 세금 탈루 등 불법행위를 엄중히 단속하는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석유 시장 점검을 위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다시한번 경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등 업계가 참석했고,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 등 기관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정유사들에는 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안정을, 알뜰주유소 3사(석유공사·도로공사·농협경제지주)에는 전국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석유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을 각각 당부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중동의 석유 시설이 파괴되고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름값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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