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되는 지구...고온·건조·강풍 '동시적 산불' 가능성 '3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11:17:31
  • -
  • +
  • 인쇄
▲이달 초 강원 동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기상일수가 지난 45년간 전세계적으로 약 3배 증가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머세드 캠퍼스의 산불학자 콩 인(Cong Yin)이 이끈 연구팀은 전세계 주요 지역 14곳에서 '동시적 산불 기상' 일수가 2023~2024년 연평균 60일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979년 이후 15년간 22일이던 것보다 약 3배 늘어난 것이다.

동시적 산불 기상(synchronous fire weather)은 동시에 고온·건조·강풍이 동시에 나타나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를 뜻한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난 45년간 실제 기후 조건과, 온실가스 증가가 없었던 가상의 기후 조건을 비교했다. 실제 산불 발생 건수가 아닌 산불 확산에 최적화된 기상 조건의 발생 빈도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전세계 동시적 산불 기상일 증가분의 60% 이상이 석탄·석유·천연가스 연소로 인한 기후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증가 폭의 격차도 컸다. 북미의 경우 1979~1988년 연평균 7.7일이던 동시적 산불 기상일이 최근 10년간 연 38일로 늘었다. 남미 남부 지역은 같은 기간 연 5.5일에서 최근 10년 평균 70.6일로 급증했으며, 2023년에는 무려 118일에 달했다.

유일하게 동남아시아만이 동시적 산불 기상일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 지역의 습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콩 인 박사는 "고온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날씨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나는고 있다"며 "이는 광범위한 산불 동시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산불은 기상 외에도 연료(수목·관목), 산소, 점화 요인(번개·방화·인적 실수) 등 여러 요소가 결합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쿠팡이츠, 진주 전통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개 지원

쿠팡과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여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전통시

국내 기업 중 ESG평가 'S등급' 없어...삼성전자가 종합 1위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ESG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13일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개한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하나은행, AI·SW 기업 ESG 금융지원 나선다

하나은행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AI·SW 기업에 최대 2.0%의 금리 우대 대출을 제공한다.하나은행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AI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기후/환경

+

'장작'되는 지구...고온·건조·강풍 '동시적 산불' 가능성 '3배'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기상일수가 지난 45년간 전세계적으로 약 3배 증가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

'기후협상' 새판짜기?…UN '화석연료 생산기업' 협상 참여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석유·가스 생산자를 기후협상에 직접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19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느슨해진 제트기류...기상이변 패턴 바꾸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를 덮친 폭풍과 서유럽을 연쇄적으로 강타한 폭풍의 원인이 남극과 북극의 제트기류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뉴질랜드 기상청(Me

伊 관광명소 '연인의 아치'…폭풍우에 '와르르'

이탈리아 살렌토 반도 풀리아주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연인의 아치'가 해양온난화로 강력해진 폭풍우로 인해 무너져 내렸다.17일(현지시간) 가디언, AP

美 자동차 온실가스 규제 없앤다...EPA, 배출규제 종료 선언

미국이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폐지한다.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온실가스를 유해 오염물질로 규정해온 '위해성

기후변화로 '독버섯' 증가...美 캘리포니아서 중독사고 급증

기후변화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습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야생 독버섯이 급증하면서 이를 먹고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13일(현지시간) 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