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경쟁에 '줄줄이' 이탈…KT 가입자 8만명 떠났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6 11: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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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고객 8만여명 이탈한 KT(사진=연합뉴스)

KT가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지 6일만에 8만명의 가입자가 떠났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누적 7만9055명으로 하루에 1만~2만명 수준의 고객이 떠났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5만1728명으로 전체 KT 이탈 고객의 65.43%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7827명(22.55%), 알뜰폰으로 간 가입자는 9500명(12.02%)이다.

KT는 지난달 30일 '침해 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 보안 혁신 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해지하는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적용 기간은 이날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 2주간이며, 2025년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되면서 연초부터 경쟁 통신사들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SKT는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이 돌아올 경우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원상태로 복구해 주고 있다. 또 이달 단말 구매 없이 번호 이동 또는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첫 달 요금 전액 환급,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웹툰 무료 혜택 등을 제공한다. SKT는 일부 유통망을 상대로 '유심 이동' 가입자 1명 확보 시 최소 30만원 규모의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는 특가 정책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통 대리점을 중심으로 번호이동 보조금이 풀리면서 이른바 '성지'라 불리는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매장에서는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등을 합쳐 공짜폰을 넘어 오히려 돈을 받는 수준이다.

한 온라인 성지에서 아이폰17 256GB 모델은 SKT로 번호이동 시 9만원에 구매 가능하고, LG유플러스 번호이동으로 개통하면 7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오는 2월 차기 모델 출시를 앞둔 갤럭시S25 시리즈의 경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한 성지에서는 갤럭시S25 256GB 모델 기준 SKT은 24만원을, LG유플러스의 경우 16만원을 차비 명목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가장 최근 출시된 모델인 갤럭시Z 플립7 역시 256GB 모델이 공짜폰 수준으로 판매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통신3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조금 규모가 매일 바뀌는 수준"이라며 "KT 위약금 면제 조치가 종료되는 13일까지는 KT 이탈을 포함한 번호 이동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전 KT에서 SKT와 LG유플러스로 향하는 번호 이동 처리 과정에서 '응답 제한 시간 초과'가 발생해 한동안 지연이 있었다고 한다. 장애는 오후까지 반복돼 개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전날 이탈 가입자는 2만6394명이었는데, 일각에서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하루 이탈자가 3만명을 넘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측은 주말에 누적된 번호 이동 신청이 일시에 처리되면서 지연이 발생한 것이라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SKT에서도 가입자 이탈이 집중되던 시기 번호 이동 전산망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은 바 있다.

▲대리점에서 공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들(사진=온라인 유통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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