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
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층 구멍의 크기가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작은 수준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위성데이터와 대기모델을 종합분석한 것으로, 올해 오존층 구멍은 확장폭이 눈에 띄게 줄었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유지된 기간도 최근과 비교해 한층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극 상공의 기후조건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유지된 데다, 장기적인 오존층 회복 흐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프레온가스(CFCs) 등 오존파괴물질의 지속적 감소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1987년 몬트리올의정서가 발효된 이후 전세계는 CFC 생산과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 왔고, 이 정책의 누적 효과가 대기 중 농도 감소로 이어졌다. 그 결과 오존층 손상 속도 역시 과거에 비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는 "올해 남극의 작은 오존 구멍은 국제 환경 규제가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단기적 축소가 곧 오존층이 완전히 복원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학자들은 성층권 온도변화, 남극 기후의 자연적 변동성, 화산활동 등 수많은 요인이 해마다 오존 구멍의 크기를 달리 만든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은 라니냐 현상과 성층권 냉각이 겹치면서 평년보다 더 큰 오존층 구멍이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한 해의 결과만으로 회복 정도를 판단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찰과 지속적인 감시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제연합(UN)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제시한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회복속도가 이어질 경우 남극 오존층은 2066년쯤 완전회복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북반구와 중위도보다 회복시점이 늦지만, 국제협약이 기후시스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의 의미는 작지 않다.
코페르니쿠스는 "몬트리올의정서는 전세계 환경 협력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남아있다"며 "앞으로도 오존층 변화를 꾸준히 관측하고 정책이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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