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로 간다...5년간 10조 투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7 09: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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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연합뉴스)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을 비롯해 두나무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두나무 오경석 대표, 네이버파이낸셜의 박상진 대표 등 3사 최고경영진들은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에 있는 네이버사옥 '1784'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선점'을 선포했다.

전날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각각 열린 이사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로 편입하는 ‘기업융합’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앞서 3사의 주요 경영진들은 합병하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는 향후 비전에 대해 공개했다.

우선 3사는 합병을 통해 AI와 웹3 융합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mass adoption)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기회에 글로벌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자는 것에 네이버와 두나무는 뜻을 함께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앞으로 대부분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 유통되는 토큰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이번 기업융합을 통해 국경이 없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발표를 통해 양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글로벌 기술 변곡점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더 큰 도약을 도모하는데 이번 딜의 본질적인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딜에 따라, 국내 최대 검색·AI 기술기업인 네이버와 3400만명이 넘게 사용하고 연간 결제액이 80조원에 달하는 간편결제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 국내 글로벌 탑티어 디지털 자산거래량을 보유한 업비트의 운영사이자, 기와체인 등 국내 최고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는 각 사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글로벌 기회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외부 이해 관계자들에게 양사의 비전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이번 딜이 완료되면 글로벌 진출을 우선에 두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구축하고, 사용자-데이터-기술-서비스-자본력이라는 풀라인업을 구축하게되는 만큼 글로벌 웹3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앞으로 5년간 10조원 투자하며 국내 개발생태계 활성화 도모하고 글로벌에서 K-핀테크 저력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미 기술과 서비스 배경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반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AI, 웹3 관련 생태계 육성을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AI, 웹3 등 시대적 화두가 되는 국내 기술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업계를 선도할 방침임을 드러냈다.

오 대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우선적으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계열사 편입과 기업융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추가적인 지배구조변경 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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