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14:54:32
  • -
  • +
  • 인쇄
▲극한호우로 물바다가 된 베트남(사진=EPA 연합뉴스)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배 더 촘촘한 간격으로 예측할 수 있는 'MESACLIP' 기후모델을 적용해 1900~2100까지 지구의 날씨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이같은 예측이 도출됐다고 23일(현지시간) 과학매체 어스닷컴이 보도했다.

연구팀이 적용한 MESACLIP 기후모델은 가로세로 격자가 15마일(약 25㎞) 크기다. 이는 기존 기후모델 격자의 크기 60마일(약 96㎞)보다 4배 촘촘하기 때문에 날씨를 더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기후모델은 공기와 물, 얼음, 땅의 물리학을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과학자들은 미래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예측하는데 이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팀이 MESACLIP을 적용해 약 4500년간의 기후 시뮬레이션을 생성했는데, 이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가 6페타바이트에 달할 정도로 방대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만큼 정교한 예측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정밀도 향상 덕분에 허리케인·대기의 강·중규모 대류계 등 기존 모델에서 예측하기 어려웠던 집중호우를 유발하는 기상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미세 격자모델인 MESACLIP을 통해 고배출 시나리오를 분석하면, 국지적 바람이 수증기를 더 가두는 '습기 수렴'(moisture convergence) 현상을 발생시키면서 '국지성 호우'를 더 심화시킨다. 미국의 걸프 해안과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극한호우가 더 자주 나타나는 것도 이런 경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대기의 강'같은 긴 폭풍우 사슬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새 기후모델에서는 2100년에 극한호우의 일일 강수량이 41%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 연구진은 MESACLIP 모델로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남빙양과 동태평양에서 나타난 라니냐 현상의 원인도 분석할 수 있었다. 남극 상공 제트기류가 온난화 영향으로 느슨해지고, 그로 인해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깊은 곳의 차가운 물이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승'이 증가해 라니냐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그동안 많은 연구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으면서 폭우 빈도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러나 기존 모델은 구름대 이동, 뇌우대 형성 등 동역학적 요인을 재현하지 못해 폭우 증가폭을 실제보다 적게 예측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고해상도 기후모델이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기후예측모델의 핵심 학습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기후데이터가 부족한 극한기상 사건을 분석하는데 MESACLIP 같은 대규모 앙상블 실험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영국 기상청 더그 스미스 박사는 MESACLIP에 대해 "폭풍의 세부 구조를 더 선명하게 볼 있도록 해준다"며 "어떤 지역이 위험한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방재·배수·경보 체계 설계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라인강 따라 年 4700톤 쓰레기 '바다로'..."강과 하천 관리해야"

매년 최대 47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라인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8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라인강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말날씨] 강한 바람에 폭설...제주 최대 20㎝ 이상

이번 주말은 폭설에 대비해야겠다. 강풍까지 불어 더 춥겠다.9일 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나 비가 10일 새벽부터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