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발전용량' 낮췄더니 비용절감에 탄소감축 '일석이조' 효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6 10:15:51
  • -
  • +
  • 인쇄
기후솔루션 제주사례를 통해 분석
1년6개월동안 45억 연료비 절감돼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보장해주는 '최소발전용량'(MG)을 줄일 경우 비용절감과 탄소감축까지 일석이조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솔루션이 6일 발간한 '제주 출력제어 사례로 본 최소발전용량 하향 조정의 편익'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화력발전소 최소발전용량을 줄였을 때 1년6개월동안 최대 1만174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연료비도 최대 45억원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발전용량은 '환경규제를 준수하면서 안정적인 운전을 유지하기 위해 개별 발전기가 유지해야 하는 최소 출력 수준'이라고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명시돼 있다. 이 최소발전용량은 석탄, 가스, 원자력 등 한국전력거래소가 중앙에서 출력을 통제 조정할 수 있는 발전기인 '중앙급전발전기'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이 발전기들은 최소출력값을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 

전력은 항상 공급과 수요가 일치해야 안정적인 전압을 유지하고 정전 등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이들 발전소들은 최소발전용량을 지키기 위해 전력이 과잉공급되지 않도록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중단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발전기의 최소발전용량은 평균 47% 수준으로 국제기구 권고수치인 20~40%를 상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보고서는 2022년 9월~2024년 3월 제주 전력 데이터를 분석해, 정부가 2024년 4월 도입한 최소발전용량 하향 조치를 미리 적용했을 경우 효과를 계산했다. 당시 하향 조치는 발전기에 따라 달랐는데, 남제주 1,2호기는 최소발전용량을 60%에서 39%로, 제주기력 2,3호기는 42%에서 28%로, 제주내연1,2호기는 26%에서 24%, 제주복합 1,2호기는 78%에서 58%로 낮췄다.

그 결과, 해당 기간에 하향조치를 미리 도입했다면 약 17%의 재생에너지 출력제어가 줄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소발전용량을 국제권고수준인 20%까지 낮추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가 최대 7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약 8만5000가구가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를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최소 3044톤에서 최대 1만174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연료비는 10억8100만원에서 최대 44억6900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솔루션은 "이 수치는 제주계통에 한정한 수치로 127배에 달하는 육지계통 발전량을 고려하면 달성할 수 잇는 경제적, 환경적 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제권고수준에 맞춰 제주 및 육지계통 모두에서 단계적 최소출력 하향 로드맵 수립, 발전기별 최소출력 산정 근거 공개 및 검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소발전용량 하향 시나리오 별 재생에너지 발전량, 탄소감축량, 연료비용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아듀! 2025] 폭우와 가뭄 '동시에'...데이터로 본 '올해 한반도 기후'

을사년인 2025년은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인 고온과 한파, 국지적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며 기후변동성이 한층 더 극단적으로 나타난 한해였다.지구 평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