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효과 310배 '아산화질소' 실온 분해기술 세계 최초 개발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1 10:24:35
  • -
  • +
  • 인쇄
▲기계화학 공정으로 아산화질소를 질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반응 모식도 (사진=UNIST)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310배 높은 '초강력 온실가스' 아산화질소를 없애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백종범 교수 연구팀은 실온에서도 아산화질소(N₂O)를 100% 가까이 분해하는 '저온 고속 분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길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산화질소는 화학 공정이나 엔진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보다 310배 강한 온실효과를 내고 오존층 파괴도 가속한다. 그러나 매우 안정적인 기체여서 분해하려면 445℃ 이상의 고온이 필요했고,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컸다.

연구팀은 작은 금속 구슬이 들어있는 통(볼밀)에 니켈산화물 촉매와 아산화질소를 함께 넣고 흔드는 방법을 사용했다. 구슬이 서로 부딪히며 생기는 충격과 마찰로 촉매 표면의 성질이 바뀌어, 높은 온도를 쓰지 않아도 아산화질소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해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 이 방법은 42℃ 정도의 온도에서도 아산화질소의 99.98%를 없앨 수 있었다. 1시간에 1761mL를 처리해, 기존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6배 이상 높았다. 산소나 물이 섞인 실제 배기가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고, 비용은 기존보다 8배나 절약됐다.

백종범 교수는 "유럽이 2024년부터 시행한 '유로(Euro) Ⅶ' 규제에 아산화질소가 새롭게 포함되면서, 이를 처리할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이번 기술은 자동차, 화학 공정, 선박 엔진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공개됐으며,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CO₂감축만으로 부족해”...구글 '슈퍼 온실가스'까지 감축한다

구글이 이산화탄소를 넘어 메탄과 냉매가스 등 '슈퍼오염물질(super-pollutants)' 감축에 나섰다.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단기

'SM주가조작' 김범수 1심 무죄…한숨 돌린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창업자 사법리스크로 발

우리금융 'ESG경영'으로 5.2조 사회적 가치 창출

우리금융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지난해 5조200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21일 밝혔다.우리금융이 2024년 한해 ESG 경

국내 식품업계, 기후위기 대응 위해 '공급망 ESG' 공동실천' 선언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ESG 공동실천'을 선언했다.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식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KB국민은행, 중소·중견 대상 '우리기업 탄소기업 첫걸음' 이벤트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플랫폼 'KB 탄소관리시스템' 신규 등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탄소관리 첫걸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

기후/환경

+

“CO₂감축만으로 부족해”...구글 '슈퍼 온실가스'까지 감축한다

구글이 이산화탄소를 넘어 메탄과 냉매가스 등 '슈퍼오염물질(super-pollutants)' 감축에 나섰다.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단기

프랑스 또 '돌발 토네이도' 발생...10여개 마을 '쑥대밭'

온화한 기후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에서 돌발 토네이도가 또 발생했다.20일(현지시간) AFP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은 파리 북부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해 10

美도시의 육류 소비로 인한 탄소배출...영국 연간 배출량 수준

미국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육류 소비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한 국가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

국내 식품업계, 기후위기 대응 위해 '공급망 ESG' 공동실천' 선언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ESG 공동실천'을 선언했다.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식

온실효과 310배 '아산화질소' 실온 분해기술 세계 최초 개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310배 높은 '초강력 온실가스' 아산화질소를 없애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울산과학기술

"담배필터 금지해야"...유해물질 못거르고 미세플라스틱만 흡입

담배 필터가 정작 유해물질을 거르는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세플라스틱만 인체로 흡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영국 중독연구협회 학술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