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토성 위성에서 단서 포착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4 14:32:19
  • -
  • +
  • 인쇄
▲토성의 고리를 촬영한 나사 카시니 탐사선 이미지 (사진=NASA)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과학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카시니(Cassini) 탐사선이 과거 포착한 엔셀라두스의 얼음 기둥 데이터를 다시 분석한 결과, 탄소·수소·질소 등 생명체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유기 분자를 확인했다. 이 발견은 위성 내부의 바다가 암석층과 맞닿은 곳에서 열수분출, 즉 지하 온천과 비슷한 반응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진은 "이 유기 분자들은 생명체를 구성할 수 있는 기본 재료"라며 "엔셀라두스가 단순한 얼음 위성이 아니라, 지질과 화학 활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작은 행성 같은 곳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시니 탐사선은 2005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뒤, 엔셀라두스 남극에서 수천 km 상공으로 뿜어져 나오는 얼음 기둥을 여러 차례 촬영했다. 이번 연구는 그때 수집된 시료를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분자 구조를 찾아낸 결과다.

과학자들은 엔셀라두스가 태양계에서 생명체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 중 하나라고 본다. 두꺼운 얼음층 아래의 바다가 지열로 따뜻하게 유지되고, 그 속에서 화학 에너지가 끊임없이 공급된다면 미생물 수준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사는 현재 '오르피우스(Orpheus)' 라는 후속 탐사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2030년대초 발사될 경우, 카시니가 과거 통과했던 궤도를 따라 엔셀라두스를 다시 비행하며 얼음 기둥 속 입자를 더 정밀하게 채취·분석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태양계에서 생명 흔적을 찾는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