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2 08:30:03
  • -
  • +
  • 인쇄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에 진열된 추석 선물세트 ©newstree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도 눈에 띄었다.

1일 본지가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설 선물코너를 둘러본 결과,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포장재들이 다시 슬그머니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종이 포장재 비율이 약 절반에 달했지만 택배로 배송가능한 상품은 여전히 품질 보존을 이유로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했다.

서울 강남의 롯데백화점 식품매장에 들어서자, 종이포장재에 싸인 과일세트가 가장 먼저 반겼다. 그러나 눈을 돌리자, 바로 옆에 진열된 과일세트는 플라스틱에 스티로폼 완충제로 둘둘 싸여있었다. 육류는 종이상자 안에 비닐포장을 한 형태로, 플라스틱을 최소한으로 쓰는 모습이었지만 외부업체에서 납품받은 한과류 등 제품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종이 포장재는 구입 후 고객이 직접 가져가는 제품에 사용했다"며 "배송가능한 제품군은 플라스틱 포장이 돼있다"고 말했다. 과일 품질을 배송 과정에서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려면 플라스틱 포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 매장에서도 상자 형태의 과일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완충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바구니 형태의 선물세트에서도 망고 등 무른 재질의 과일에는 스티로폼 완충제가 빠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상품은 현대백화점에 단순 입점한 다른 청과 브랜드에서 진열한 별개의 제품"이라며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운영하는 과일 선물세트는 모두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백화점·마트 운영사가 자사 브랜드뿐만 아니라 타사 브랜드들의 포장재까지 관리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당초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부터 모든 과일세트 포장지를 100% 종이로 전환한다고 홍보한 바 있다.

▲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선물세트 ©newstree

이마트에 진열된 과일 선물세트에는 스티로폼 완충제가 버젓이 들어있었다. 심지어 일부 제품은 바닥재가 통째로 플라스틱이고, 어떤 제품은 종이 완충제와 스티로폼을 섞으면서 종이 완충제의 의미가 퇴색됐다. 곶감, 포도 등 무른 과일 종류는 역시나 플라스틱과 비닐로 이중 포장돼 있었다.

육류는 겉덮개만 종이일뿐, 받침은 플라스틱에 비닐로 이중포장된 모습이었다. 버섯, 참치 등 그외 제품은 대부분 종이재질이나, 약간의 비닐은 빠지지 않았다. 종이 포장이 다 된 제품이 비닐에 한겹 싸여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는 "상품 수령시에는 플라스틱 포장지가 제공되지 않는다"며 "요즘은 다 종이재질로 포장한다"고 말했다.

선물세트, 특히 신선식품으로 이뤄진 선물세트는 포장재를 바꾸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포장재 전환에 있어 신선도와 상품 훼손 문제까지 모두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포장재 연구·개발이 쉽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포장재를 친환경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방향성 자체는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8월 4일 농산물 포장에 처음으로 친환경 규정을 도입했다. 포장재 설계와 제작 단계부터 과도한 포장을 지양하고, 환경오염 방지와 자원 순환을 의무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규정 개선이 실질적인 포장재 전환으로 이어지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은 서울시, 충북도 등 지자체와 함께 추석선물세트 과대포장 합동점검을 시행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에 진열된 과일 선물세트 ©newstree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산업계 '녹색전환' 시동...민관합동 'K-GX 추진단' 출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경제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계의 녹색전환 방안이 논의된다.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SKT 'ESG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 론칭...ESG공시 의무화 대비

SK텔레콤이 ESG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ESG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SKT는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보

현대제철, CDP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등급 획득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국내 철강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현대제철

카카오 'CA협의체' 해체하고 '3실 체제'로 개편한다

지난 2년간 카카오 경영을 이끌었던 최고의사결정기구 'CA협의체'가 해산된다.카카오는 오는 2월 1일부터 현재의 CA협의체 조직구조를 실체제로 개편한

석화산업 생산감축만?..."전기화 병행하면 128조까지 절감"

석유화학산업 제품 생산량을 25% 줄이고 나프타 분해공정(NCC)을 전기화하면 기존 수소화 방식보다 전환비용을 최대 약 128조원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탄소제거에 흙까지 이용하는 MS...12년간 285만톤 제거 계획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이 갈수록 늘어나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토양을 이용한 탄소제거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기후/환경

+

밤낮없이 탄소흡수하는 '미생물암'...탄소포집 새로운 열쇠?

미생물이 쌓여 만들어지는 독특한 암석은 탄소를 엄청나게 흡수하는 저장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생물 군집으로 미생물암을 만드는데

'태초의 자연' 파타고니아 한달째 '활활'...여기도 '소나무'가 문제?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한 파타고니아에서 대형산불이 한달째 이어지면서 적지않은 면적의 원시림이 잿더미가 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지구 종말시계 '85초' 남았다..."AI가 재앙 악화시킬 것"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시계'(Doomsday Clock)가 역사상 가장 종말에 가까운 시간을 가리켰다.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7

[날씨] 강추위에 강풍까지...대기 매우 건조 '불조심'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우리나라로 계속 유입되면서 영하권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여서 불을 조심해야 한다. 여기

대홍수로 물바다된 남아프리카...도처에 악어들 출몰

대홍수로 물에 잠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남부에서 물에 떠밀려온 악어에 희생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일대는 올해 대홍수가

빙판에 미끄러져도 준다...경기 기후보험금 지급 '쑥'

경기도가 빙판길 낙상·한랭질환 등 한파 피해에도 기후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경기 기후보험은 폭염뿐 아니라 한파·폭설 등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