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8 10:50:11
  • -
  • +
  • 인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법무부는 벌링턴 연방법원에 서한을 보내 기후 슈퍼펀드법 폐지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법무부와 환경보호청(EPA)이 해당 법안을 꼬투리 잡아 버몬트주와 뉴욕주를 고소한지 4개월 만이다.

서한에서 행정부는 해당 법안이 "표면적으로는 불법"이라며 "버몬트의 무법 실험을 끝내라"라고 촉구했다. 라일리 월터스 법무부 차관보 대행은 "법원은 기각 신청을 기각하고, 미국의 약식 판결 신청을 승인하고, 슈퍼펀드법을 위헌 및 집행 불가능하다고 선언하고, 피고가 이를 시행하거나 집행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하도록 영구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몬트 법안으로도 불리는 기후 슈퍼펀드법은 주요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게 기후변화 피해 및 적응 비용을 부과하는 법안이다. 지난 2024년 버몬트주에서 처음 제정했으며 뉴욕주도 지난 12월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비영리단체 '보존법재단'(Conservation Law Foundation)은 "이 법안은 규제나 처벌을 위한 것이 아닌, 기후변화로부터 주민들의 건강·안전·복지를 보호하고 수입을 늘리고자 법적 권리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주민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기후 슈퍼펀드 법을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도 트럼프는 행정명령을 통해 법무부에 기후 슈퍼펀드법의 집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 행정부는 지난 7월 미국 환경규제의 근간이 되는 '위험성 평가'(endangerment finding) 폐지도 시도했다.

반화석연료 비영리단체 '포실 프리 미디어'(Fossil Free Media)의 제이미 헨 이사는 "트럼프의 공격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재정적 책임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 12개 주의 의원들이 2026년 기후 슈퍼펀드법 도입 및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헨 이사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대다수를 포함한 유권자의 74%는 석유화학기업이 기후피해에 대해 공정한 몫을 지불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기후 슈퍼펀드법은 기후변화의 비용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상식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