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역대 최대수출 기록했지만…관세 여파로 美수출 12% '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1 13:52:56
  • -
  • +
  • 인쇄
▲평택항에서 수출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연합뉴스)

8월에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액은 12%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84억달러(약 81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3% 증가했다. 역대 8월 수출실적 가운데 최대이며, 올 6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2대 품목의 수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수출이 워낙 늘어나면서 이같은 호조세를 이뤘다. 반도체 수출액은 151억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27.1%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탄 데다, 서버용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자동차 수출액은 55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순수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 수출액은 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5%나 늘었고, 하이브리드는 1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3.3%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은 관세 여파로 수출이 줄었지만 유럽연합(EU)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내연기관차 수출액은 33억달러로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만 전년 동기비 1.6% 줄었다.

선박 수출액은 2022~23년에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비 11.8% 증가한 31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 화장품, 전자기기 등이 역대 8월 최고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출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8월에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지만 미국 수출액은 8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비 12%나 줄었다.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한 미국 관세가 본격 발효되면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관세가 부과됐다. 이 여파로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5% 감소한 1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똑같이 25%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액도 전년동기비 14.4% 감소한 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비 2.9% 줄어든 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U 수출액도 지난해 8월에 비해 9.2% 감소한 5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늘었지만 철강과 일반기계 수출이 부진했던 탓이다.

반면 8월 아세안 수출액은 108억9000만달러로 11.9% 늘면서 미국과 EU 수출감소를 상쇄시켰다. 반도체가 27억달러로 47% 급증했고, 선박은 6억5000만달러로 360%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 관세정책 등 무역·통상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도 우리 수출은 8월 중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대미 수출량 감소 등 대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정부는 수출기업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 수요자가 신뢰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지원대책을 9월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연휴날씨] 강풍 동반한 '비소식'...보름달은 구름 사이 '빼꼼'

추석연휴 초반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됐다. 추석 당일 보름달 보기는 쉽지 않겠다.서해상에서 저기압이 형성되면

인구많은 세계 대도시 43곳 '폭염일수 90년 이후 25% 급증'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워싱턴DC, 런던, 베이징, 도쿄 등 전세계 주요 대도시에서 무더운 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는 세계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