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에 사람도 가축도 '신음'...곳곳 폭염 피해 속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2 10:36:39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전국이 습하고 더운 '가마솥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2일 낮 최고기온이 36℃에 이르면서 사람과 가축도 탈진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1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470명으로, 30일에만 45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대구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1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경북 봉화군에서는 지난달 29일 A(80대)씨가 논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지기도 했다. 사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열질환자의 절반 이상은 열탈진 즉 일사병이다. 열사병도 20.9%나 됐다. 온열환자들은 주로 작업장(24.7%), 길가(17.9%), 논밭(17.4%) 등 85.5%가 실외에서 발생했다. 발생시간은 오후 4∼5시가 13.2%로 가장 많았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동안 폭염으로 61개 축산 농가에서 가축 3만25마리가 폐사했다. 닭 2만7000여마리, 오리 2200여마리, 돼지 600여마리 등으로 약 2억8700여만원 상당이다. 앞으로 축산 농가의 폭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일 오전 7시까지 열대야가 나타난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강릉, 청주, 목포, 포항, 서귀포 등이다.

서울의 열대야는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1일 최저기온 25.9℃를 기록하며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111년만에 가장 빠른 열대야다. 지난해 열대야가 처음 나타난 시기는 7월 20일이었다.

강원도 강릉은 수은주가 30℃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까지 나타났다.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밤 최저기온은 강릉 30.3℃, 삼척 28.2℃, 양양 27.7℃, 동해 26.4℃, 속초 26.2℃, 고성 25.9℃였다. 강릉은 사흘째, 나머지 5곳은 이틀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도 해안 전역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1일 저녁부터 2일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6℃, 서귀포(남부) 26.4℃, 성산(동부) 25℃, 고산(서부) 25℃였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와 서귀포 각 3일, 성산과 고산 각 2일이다.

이번 폭염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는 33℃, 일부 경기도와 강원 동해안·산지, 남부 지방, 제주도 동부는 35℃까지 오르겠다. 기온도 평년(최저 19∼21℃·최고 25∼29℃)보다 높겠다. 열대야도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기후/환경

+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최초 10MW 해상풍력 국제인증 획득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개발한 10메가와트(MW) 해상풍력발전기가 국제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

햇빛 이용해 탄소배출 없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 시스템을 활용해 폐수 속 오염물질을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