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온다습한 날씨에 찾아오는 불청객 '러브버그(붉은등우단파리)' 올해도 도심 곳곳에서 '러브버그'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서울시 마포구가 살충제 대신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마포구는 27일 "민원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물 뿌리기 방식의 방역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마포구가 살충제 대신 물을 뿌리는 까닭은 '러브버그'가 익충이기 때문이다. 러브버그는 습한 토양에서 성충으로 부화하기 때문에 보통 고온다습한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 번식한다. 암수 모두 번식에 성공하면 죽는다.
암수 짝짓기를 하는 상태로 날아다니는 탓에 붙여진 명칭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지 않는다. 오히려 유기물 분해와 진드기 퇴치 등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번식하는 탓에 혐오감을 유발하고 있다. 방충망에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창문을 열기도 힘들고, 가로등이나 차량에 떼로 붙어있어 불편함을 자아낸다. 이 때문에 지자체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무려 9296건이나 됐다.
환경부는 러브버그 퇴치에 가급적 살충제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생태계 교란과 인체 유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마포구는 환경부 권고에 따라 살충제 대신 물을 뿌리는 방제 방식을 택했다. 마포구 보건소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러브버그는 약 2주 정도 번식했다가 날씨가 건조해지면 자연히 사라지므로, 살충제보다 물뿌리기로 대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집안으로 러브버그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면 방충망과 창틀 틈새를 점검해서 방비해야 한다. 집안으로 들어온 러브버그는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날개가 약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 러브버그는 흰색, 노란색 등 밝은 색상에 끌리는 습성이 있어 야외활동시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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