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아끼려다 되레 자원낭비?…IoT기술 '녹색 역설' 드러났다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9 11:14:02
  • -
  • +
  • 인쇄


건물의 에너지와 열효율 향상을 위해 활용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오히려 새로운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IoT 기반 에너지 효율 연구(IoT-TE)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환경적 부작용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술이 오히려 새로운 환경 부담을 낳을 수 있다는 '녹색 역설'을 계량적으로 제시한 첫 사례다.

연구진은 "IoT 기술이 실내 환경 감시와 자동제어를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으나, 그 자체의 생산·운영 과정에서 새로운 자원 소비와 전력 사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IoT 기기 생산에 필요한 희귀 금속과 화학물질 사용, 제조에 따른 에너지 소비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대규모 IoT 시스템 도입이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과 자원고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자폐기물 문제도 부각됐다. IoT 기기의 수명은 짧고 대량 보급되는 특성상 폐기 시점에 방대한 쓰레기를 남길 수 있다. 연구는 "현재 전자폐기물의 재활용률은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역설이 드러난다. 시스템 유지에 상시 전력 공급이 필요하며,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과 분석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에너지 소모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IoT 기술이 에너지 절감과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기 위해선, 기기 설계 단계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 걸친 환경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며, "기술이 곧 지속가능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Direct' 6월 16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후/환경

+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 20년…"산림 훼손 여전"

백두대간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복원은커녕 광산 개발 등으로 인한 산림 훼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녹색연합은 백두대간 보

EU '탄소상쇄 크레딧' 재도입되나?..."조건부 부활시켜야"

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ETS)를 설계한 조스 델베크 전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기후총국장이 국제 탄소상쇄 크레딧의 제한적 재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조잔디' 안전한가!...유해성 알리려던 과학자들 고소 당해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인조잔디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이 검출

머스크 AI기업, 멤피스 흑인지역에 무허가 터빈 설치…환경차별 논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멤피스의 흑인 밀집 지역에 무허가 가스 터빈을 설치해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NAACP(

환경부, 여름철 국립공원 안전관리 강화…'장마·태풍' 대비

환경부가 집중호우와 태풍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탐방로를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환경부와 국립공원공

[영상] 태풍이 끌고 온 300㎜ 물폭탄…中 남부 '초토화'

중국 남부가 1호 태풍 우딥 영향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강이 범람하고 도시가 침수되는 등 쑥대밭이 됐다.18일 중국 광둥성 일대에 태풍 영향으로 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