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70% "환경교육 부족"…미래세대가 바라는 환경정책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7 17:30:45
  • -
  • +
  • 인쇄
▲미래세대 환경설문조사 개요(사진=환경재단)

다가오는 기후위기를 직접 마주할 미래세대인 청소년 10명 중 7명은 환경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 초·중·고 학생 1074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시대, 다음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기후위기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미래세대가 현재 어떤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정책 변화를 바라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특히 기후정책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정량적 데이터로 제시한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설문 결과, 미래세대 74.3%는 학교나 사회에서 기후환경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교육을 충분히 받고 있냐는 질문에 충분히 받고 있다는 응답은 25.7%였으며, 배우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58.4%, 거의 배우지 못한다는 14.3%, 전혀 배우지 않는다는 응답은 1.6%였다.

특히 중·고등학생일수록 환경교육 부재를 더 강하게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입시 중심 교육이 강화되면서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소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래세대가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환경문제로는 '이상기후'가 5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플라스틱·쓰레기 문제'(49.4%), '미세먼지'(42.5%)가 뒤를 이었다. 이는 새 정부에 바라는 환경정책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에게 바라는 환경정책은 '플라스틱·쓰레기 저감'이 54.5%로 1순위였고,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43.9%), 환경교육 확대(42.0%), 미세먼지 저감(41.3%), 생태계 보전(40.7%) 순으로 나타났다.

직접 실천하고 싶은 환경 행동으로는 '일회용품 줄이기 및 올바른 분리배출'(75.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자원·에너지 절약'(64.9%) '생물다양성 보전'(48.0%) '친환경 소비'(42.5%) '환경캠페인 참여'(31.7%) 순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응답자 중 25%가 '환경정책을 직접 제안하고 싶다'고 밝힌 부분이다. 이는 단순한 실천을 넘어 정책과 제도 개선에까지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차기 대통령이 진지하게 들어줬으면 한다", "청소년도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 등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어린이·청소년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또렷하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폭염, 가뭄, 산불 등 앞으로 더욱 심각한 기후 영향을 겪게 될 미래세대가 이제 침묵을 거두고 변화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만큼, 정책 결정자들도 이들의 목소리에 실질적인 행동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