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탈고객을 잡아라"...KT·LGU+ '물밑경쟁' 치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6 16:27:54
  • -
  • +
  • 인쇄
▲해킹사태로 42만명이 이탈한 SKT(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한달간 약 42만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이탈한 SKT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KT·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공짜로 제공하거나 최대 33만원에 달하는 페이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대리점에서는 'SK해킹'이라고 적힌 대형 입간판을 내걸고 SKT 가입자를 유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SKT 가입자는 25일 기준 42만7506명이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23만8638명이 KT로 이동했고, 18만8868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SKT 가입자의 55.8%가 KT로, 44%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이다. 

SKT 가입자 이탈 추세는 초기와 다르게 다소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하루평균 1만명 내외가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이탈하는 SKT 가입자를 유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이통사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1명당 평균 40만~60만원 수준의 마케팅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입자를 유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SKT 해킹 사건을 대놓고 마케팅에 이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한 대리점은 SKT를 직접 언급하면서 "불안함 속에 사용하지 말고 빠르게 이동하라"는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또다른 LG유플러스 대리점은 SKT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대행해주겠다는 문자를 발송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대리점은 승소시 1인당 최대 30만원씩 보상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픈채팅방에서 번호이동을 부추기는 내용들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SKT 사태를 영업에 활용한 건 본사 의사가 아닌 대리점과 판매점 점주들의 개인 행동으로 즉시 중단 조치했다"면서도 "해킹 사태로 통신사를 이동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 및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킹 사태로 불안할 고객들을 위해 보안 관련 기능 강화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도 갤럭시S25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 상한액을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했다. 번호이동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과 유심 교체비용도 일부 부담해주고 있다. 또 온라인 전용 요금제 '요고'에 가입하면 2년동안 최대 24만원에 달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고 가입 첫달 요금은 무료로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해킹 사고로 피해를 볼 지 몰라 불안한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단순 마케팅을 넘어 통신업계 전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T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최신폰 공시지원금 상한액을 68만원까지 높이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유심 교체 물량 부족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신규가입을 받을 수 없는 만큼 고객 이탈로 인한 손실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