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년만에 미국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비트코인 몸값이 치솟으면서 11만달러 고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3.35% 오른 11만170달러(약 1억6110만원)로 11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8시25분에는 역대 최고가인 11만774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완화된 데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108년만에 한 단계 내리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달러를 대체할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부상하면서 수요가 몰린 것이다.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 넥소(Nexo) 공동창립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올 1월 고점을 돌파하고 4월 저점 대비 50% 상승한 지금, 비트코인은 '블루 스카이'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블루 스카이 구간이란 자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 과거에 참고할 수 있는 저항선이 없는 상태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매크로 불확실성과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올해 안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5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달러 신뢰도 하락 외에 전통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확대도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랜체프는 "기관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미국 내 규제 환경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또 가상화폐(암호화폐) 규제 소식도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19일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하는 가상화폐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게 법의 골자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정당한 금융수단으로 인정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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