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0% "태양광 설치할 의향있다...문제는 비용"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2 11:00:02
  • -
  • +
  • 인쇄
▲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자료=기후정치바람)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찬성을 넘어 적극적인 행동 의지를 보인 것이다.

녹색전환연구소·더가능연구소·로컬에너지랩으로 구성된 연대체 '기후정치바람'은 지난 4월 전국 18세 이상 44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부동산을 소유한 응답자의 60.4%는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를 설치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은 12.7%에 불과했다. 부동산 소유자 중 태양광 등을 설치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비용부담'(24.6%)를 꼽았다. '방법을 몰라서'가 13.6%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는 정부와 지방자치자단체의 지원이 태양광 발전 확대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태양광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사례는 적지않다. 대표적으로 경기도다. 경기도는 '1발전소 미니태양광 사업'을 통해 지난 4년간 6941가구에 총 3409kW 규모의 설비 설치를 지원했고, 올해는 3kW급 주택 태양광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우리나라 국민 71.6%는 국내 기업의 RE100 참여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RE100은 기업이 생산활동에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이니셔티브다. 재생에너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응답도 83.4%로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67%는 데이터센터의 과도한 전력소비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는 '에너지 효율 조치를 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며 세제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이 36.2%로 가장 높았다. △재생에너지 사용 의무화(33.6%) △에너지 효율 등급 한계 지정(2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TSMC와 구글 같은 세계 기업들도 재생 에너지 확보에 노력하는 반면, 국내 RE100 참여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비 공급 부족과 제도 미비로 인해 해외에서 목표를 실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같은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에 머무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판을 제기했다.

오용석 녹색전환연구소 팀장은 "재생에너지가 없어서 못한다는 말이 가능하도록 만든 국가의 미온적 태도가 문제"라고 말했다. 신근정 로컬에너지랩 대표도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명확하고 일관된 정책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정부가 시행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 평가는 80.3%로 높았다. 서울시의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찬성은 86.4%였고, 에너지 비효율 건물 거래 제한에 대해서도 찬성율이 64.2%로 나왔다. 뿐만 아니라 '탄소세' 도입에 대한 찬성률도 71.2%에 달하는 등 국민 다수가 기후대응을 위한 규제나 비용부담에 상당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기후/환경

+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