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네이버 '웃고' 카카오 '울고'...어디서 실적 희비 엇갈렸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9 10:39:33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올 1분기 네이버는 웃고 카카오는 울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올들어 커머스 부문에 본격적으로 AI를 도입한 것이 실적향상에 적중했던 반면 카카오는 아직까지 AI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올 1분기동안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이 10.3% 증가한 2조7868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505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비해 카카오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이 6% 감소한 1조8637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2%나 감소한 1054억원에 머물렀다.

네이버 호실적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뤄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1조127억원 △커머스 7879억원 △핀테크 3927억원 △콘텐츠 4593억원 △엔터프라이즈 1342억원을 기록했다. 성장동력은 AI였다. 네이버는 광고를 비롯한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특히 올들어 자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핵심사업인 커머스와 검색에 적용했던 것이 매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서치플랫폼은 상품개선 및 타깃팅 고도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9% 증가했다. AI를 활용한 지면 최적화가 진행되며 상품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전체 광고효율이 높아지고 이것이 매출성장으로 이어졌다. 

커머스 역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N배송 개편,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1분기 스마트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 성장으로 네이버 커머스의 온-플랫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으며, 커머스 광고 매출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및 지면 최적화, 추천광고 고도화 등의 효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밖에 핀테크와 콘텐츠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9% 성장세를 보였다. 엔터프라이즈(옛 클라우드) 부문은 라인웍스 유료 ID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7% 증가했다.

이에 비해 카카오는 주력사업(캐시카우)인 콘텐츠 부문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AI 사업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6%, 12% 감소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실적 부진은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부문 때문으로 분석된다. 콘텐츠 부문 1분기 매출액은 8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특히 게임사업에서 신작 부재로 인해 매출이 40% 줄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콘텐츠 사업에서 50%나 차지하는 음악사업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6% 줄었다.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사업 성장세도 꺾였다.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 중심의 '톡비즈' 부문 매출은 2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연간 성장률이 8%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성장세가 떨어진 셈이다. 최근 분사를 결정한 포털 비즈 부문(다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카카오 측은 우선 실적이 부진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헬스케어 등 주요 자회사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반면 카카오톡 중심의 광고 사업은 5월 중으로 '브랜드 메시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브랜드 메시지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기업 광고 메시지 수신에 동의했다면 대화방을 통해 광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만든 기능이다.

또 카카오는 실적 발표와 동시에 신규 AI서비스 '카나나' CBT(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했고, 이밖에도 AI 메이트 쇼핑·로컬 등 특정 분야 서비스 AI 추천 및 생성형 검색, 오픈AI 공동 개발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AI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는 "올해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AI가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