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또 말바꾼 트럼프…"파월 안자르고 中관세도 감축"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3 16:32:58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UPI 연합뉴스)

전날까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서 사퇴 압박을 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장 해임 추진설을 일축하며 한발 물러섰다. 또 대(對)중 관세도 협의에 따라 대폭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갑자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파월 연준 의장 해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그가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를 해고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요구에 동결로 답한 파월 의장을 "메이저 루저, 미스터 투 레이트"라고 비꼬면서 "내가 원하면 그는 빠르게 사임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사퇴 압박을 가했다. 그런데 하루 사이에 말을 바꾼 것이다. 다만 금리 인하 촉구 기조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식료품 등 물가가 내려갔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은 금리를 내려야한다, 지금이 바로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145%에 달하는 대(對)중 관세에 대해 "매우 높다"고 인정하면서 협상을 하게 되면 "0%는 아니어도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1월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부과한 대중 관세율은 145%에 이르는데, 중국 역시 이에 버금가는 125%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던 미중 관세전쟁이 드디어 해빙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JP모건이 비공개로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태도를 바꿔 유화 발언을 하는 것은 무모한 관세 정책과 연준 흔들기에 따른 후폭풍으로 미국의 주식·국채·달러 등이 '트리플 약세'를 보이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파월 의장 사퇴를 압박하는 발언이 공개되자 달러 가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인 S&P500 지수는 2.4% 하락했다.

마크 스핀델 투자운용사 대표는 "그가 눈치를 챘다,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치명적인 자책골이 될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중앙은행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설정할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가계, 기업, 정부의 차입 비용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발언이 공개되면서 이날 뉴욕증시도 반등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016.57포인트(2.66%) 오른 3만9186.9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1% 오른 5287.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71% 오른 1만6300.4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백악관의 강경 조치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약간이나마 풀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현대차그룹,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시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 시청에서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 사업본부

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옷 2000벌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 다운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기후/환경

+

북극이 녹색으로..."기후변화로 지구 최북단에 녹지 생겨"

새하얀 북극이 기후변화로 인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극지연구소는 지구의 최북단인 북그린란드 북위 82도에서 급격히 진행 중인 녹화 현상과 토양

[COP30] 고함치고 격렬한 몸싸움...원주민 시위대와 경비원 충돌

유엔 기후총회에서 원주민과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시위대와 경비원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12일 AP, AF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COP30] "트럼프는 침입종"...美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직격

차기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로 유력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

이산화탄소를 돈되는 화학물질로 바꾸는 초저전압 시스템 개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화학물질 '포름산'으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조승호 교수와 에너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날씨] '수능한파' 없다...15℃ 안팎 심한 일교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예비 소집일인 12일과 수능일인 13일은 춥지 않지만 일교차가 15℃ 안팎으로 크겠다. 아침에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