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전으로 바빠진 中...美 관세폭탄에 연합전선 구축 행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1 14:26:53
  • -
  • +
  • 인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의 관세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중국이 대(對)미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듯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외교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그리고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동남아 3개국 순방은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순방이다.

세 국가 모두 중국과 친밀감이 있다.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중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자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며, 말레이시아는 화교 인구 비중이 높다. 캄보디아는 중국과 군사적으로도 협력하는 대표적인 친중 국가다.

또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3개 국가는 미국으로부터 각각 46%, 24%, 49%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면서 현재 이 국가들은 모두 10% 기본관세만 부과된 상황이지만 당장 미국과 협상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중국 시 주석은 미국과의 관세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이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대미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 모든 국가의 상호관세를 유예한 반며 중국산 수입품에만 14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을 정조준했다.

미국이 중국산에 상호관세 34%를 부과했을 때나 추가로 50% 관세를 더 부과했을 때 곧바로 맞대응하던 중국이었지만 이번에는 곧바로 맞대응하지 않고 있고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에 대비하는 듯 보인다. 시진핑 주석이 우호국인 동남아 3국을 방문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상무장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무역산업부 장관과 잇달아 화상통화를 하면서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40%대 관세를 폐기하고 최저가격제를 도입하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EU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외교를 통해 미국과 대적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관세폭탄이 퍼붓기 시작한 지난 8~9일 시진핑 주석은 당 최고 지도부와 주변국 외교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주변국 운명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고, 주변국 업무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상호관세를 겨냥해 "미국의 잘못된 행동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미국의 패권적 이익 추구는 국제 사회의 더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며 대응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온열질환자' 하루새 200명 발생…'살인폭염' 언제까지?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하루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더위가 한동안 계

산불 발생한 강 유역 오염도 103배...오염 8년간 지속된다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불 재로 인해 수자원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현지시

벌써 전력사용량 '피크' 찍었다...길어지는 폭염 '블랙아웃' 걱정없나?

한낮 최고기온이 40℃를 육박하는 때이른 폭염에 최대전력 수요가 연일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치우자, 기온이 가장 치솟는 '7말8초' 시기에 전력소비를

도로 잠기고 차 끊기고...퇴근길 '기습폭우' 또 내린다고?

올들어 가장 높은 37.8℃까지 치솟았던 8일 서울은 퇴근길 '기습폭우'에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기습폭우의 원인으로 '폭염'

인력도 예산도 깎더니...美 텍사스 대홍수 참사에 트럼프 '뭇매'

미국 텍사스 중부를 덮친 기록적 폭우로 111명이 숨지고 160명이 실종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난 초기 대응과 기상예보 체계 붕괴에 대한 비판이 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