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불길 막기 '안간힘'...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철통대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7 12:21:22
  • -
  • +
  • 인쇄
▲지리산으로 확산된 산청 산불 (사진=연합뉴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리산을 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방당국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산청·하동 산불은 지난 26일 오후 2시30분쯤 지리산과 인접한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 200m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26일 오후에 국립공원 내부로 불길을 옮겨붙었다.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옮겨붙은 화재 규모는 30∼40㏊ 규모로 추정된다. 산발적으로 지리산 내부 곳곳에 불이 난 상태로 지난 밤사이 확산하지는 않았다. 

지리산은 경남과 전라남북도 등 3개 도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 명산으로, 국내 22개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광활하다. 면적이 483㎢에 달한다. 게다가 산맥이 험준해 불길이 번지면 진화작업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생태계 보고이기 때문에 불길에 휩쓸리면 피해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해진다. 희귀 야생동물 서식지가 있는데다, 반달가슴곰도 80마리 넘게 서식하고 있다.

이런 지역에 산불이 덮친 것이다.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6일째 되는 26일 지리산에 당도했고 27일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산림당국은 전날 강풍에 날린 불티가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안으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리산국립공원 내 산불 진화작업은 강풍과 험준한 산세 등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현재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진화헬기, 전문인력, 방화선 구축을 위한 장비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연무가 가득한 안동 하회마을 (사진=연합뉴스)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간밤에 아슬아슬하게 화마를 피하긴 했지만 언제 불길이 닥칠지 몰라 마음을 조리고 있다.

26일 오후 어담 쪽 화선이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5.4㎞까지 올라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밤새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병산서원도 직선거리로 3㎞까지 불길이 접근했지만 밤새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산불이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이에 소방당국은 계속해서 불을 끌어다가 시설에 뿌리는 작업을 이어가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최악 가뭄' 강릉 저수율 12.6%...평창 도암댐 물 활용논의

강원 강릉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일 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상수원은 계속해서 말라붙고 있다.강릉의 오봉저수지의 저수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에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