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동해…제일 많이 잡히던 오징어 90% 줄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4 11:07:17
  • -
  • +
  • 인쇄

동해안의 어종지도가 5년 사이에 완전히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도루묵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은 10% 수준으로 줄었고, 대신 방어는 2배 가까이 늘어났다.

14일 해양수산부와 강원도에 따르면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한류성 어종은 급격히 줄어들고, 난류성 어종이 늘어나면서 어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914톤으로 5년 전인 2020년 8691톤의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오징어 어획량은 5년동안 말그대로 '급감'했다. 2021년 6232톤, 2022년 3657톤, 2023년 1456톤으로 매해 2000~3000톤씩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한류성 어종인 도루묵도 2020년 2982톤에서 2021년 1973톤, 2022년 1084톤, 2023년 476톤, 2024년 356톤으로 급격히 줄었다.

반대로 난류성 어종인 방어, 복어, 다랑어 등의 어획량이 늘었다. 방어는 2020년 2408톤에서 2024년 4516톤으로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다. 복어류 역시 2020년 351톤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4년 1341톤을 기록했다. 참다랑어는 2020년 32톤만 잡힌데 반해 2024년 139톤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어종 변화의 원인으로는 해수온 상승이 지목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4년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6년간 우리나라 해역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44℃ 상승했다. 특히 동해는 1.9℃ 올라 기존에 주로 잡히던 한류성 어종이 북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주요 어종이 변하면서 어업계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어종에 따라 잡는법이나 다루는 방법, 유통에 필요한 허가와 면허가 바뀌기 때문에 어민들이 쉽게 전환하지 못하는 것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먼바다로 오징어잡이에 나섰던 어민 가운데 40%가 올해 조업 포기를 선언했다. 또 근해 채낚기어선 59척 가운데 절반이 정부 어선 감척 지원사업에 신청했다. 감척이란 어업계의 폐업 신청으로 볼 수 있다. 어획량 감소로 어선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변화하는 어종지도 파악을 위해 관련 연구에 나섰으며, 지역간 조정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